저렴한 몸값을 가진 노트북이 지천이다 보니, 만만치 않은 가격표를 달고 나온 노트북을 보면 눈길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눈높이를 좀처럼 낮출 수 없거나 가격 보다는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그런 물건에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한국HP(www.hp.co.kr) 에서 선보인 엔비(ENVY) 17이 그런 노트북 중에 하나다. 작고 가벼워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의 물건이겠지만, 데스크톱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성능 뛰어나고 기능 많은 노트북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법 매력을 느낄만한 제품이다.
특히 노트북에 외장형 모니터를 연결해 듀얼 모니터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면서, 좀 더 많은 외장형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엔비 17이 제격일 듯하다. 2TB(TB)에 달하는 넉넉한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점도 돋보인다.
엔비 17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외부 모니터를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은 외부 모니터를 1대까지만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노트북의 디스플레이와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면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2대 이상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PC카드나 USB 어댑터 형식의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를 별도로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엔비 17을 가지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픽 카드로 ATI의 아이피니티(Eyefinity)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을 지원하는, HD5859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저장장치는 일분에 5000번 회전하는 1TB 용량의 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 2개를 내장했다. 따라서 최대 2TB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작업환경에서는 저장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외장형 드라이브를 별도로 연결할 필요는 거의 없을 듯하다.
프로세서는 1.6GHz로 동작하는 인텔의 코어 i7-720QM을 채용했다. i7-720QM은 네 개의 코어를 가진 프로세서로, 프로세서 속도를 작업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터보부스터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 메모리 용량은 8GB로, DDR3 램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는 1,920×1,080 화소의 해상도와 16:9의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429mm(17.3인치) 크기의 액정 디스플레이를 내장했다. 광드라이브는 슬롯로딩 방식의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채용했다. 네트워크 연결은 1Gbps의 유선랜과 IEEE 802.11a/g/g/n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을 지원한다.
인터페이스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HDMI, 2개의 USB 2.0과 1개의 USB 3.0, 유선랜 단자를 제공한다. USB 2.0 단자 1개는 eSATA 포트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공용단자다. 아울러 5가지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 카드와 호환되는 멀티카드리더를 내장했다. 판매 예정가격은 약 350만원대(ENVY 17-1010TX 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