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교수 Monica Lam의 이야기. “인터넷”에 비견되는 개념으로 어떤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만 사용되는 네트워크인 “인트라넷”이 있는데, 현재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는 인터넷이 아닌 인트라넷의 모양새를 띈다는 것.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인것 같다.
모바일에서 사람들이 주로 커뮤니케이션 하던 방법은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이었는데, 이건 전세계 모든 사업자,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던 “인터넷” 같은 프로토콜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용자가 메일 사업자를 핫메일에서 야후 메일로 바꾼다고 해서, 그 사용자에게 핫메일 유저가 이메일을 못 보내는건 아니다. 내지는 이통사를 SK 텔레콤에서 LG로 바꾸었다고 해도, SKT 사용자에게 전화를 더이상 못 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자리잡은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이와는 달리 거의 “인트라넷” 같은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유저가 라인 유저나 페이스북 유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아이템을 공유할 수도 없다. 물론 카카오톡 같은 경우 한국 내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마치 “인터넷” 같은 공용 프로토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는 갇힌 서비스 내에서의 유저들만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인트라넷” 같은 개념이다. 물론 어떤 독자적인 (proprietary) 서비스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써서, 그것이 사실상의 (de facto) 표준으로 자리잡아 버리면 그것 자체가 “인터넷” 같은 존재가 되기는 하겠다. 아마 페이스북같은 서비스는 바로 그걸 목표로 하는것 같다.
결국에 “노드”가 되는건 사람이지 서비스가 아니고, 따라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언젠가 이런 서비스가 나올수 있을까? 내가 아는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페이스북이든 카카오톡이든 라인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냥 “홍길동에게 메시지 보내기” 이렇게 하면, 스마트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알아서 홍길동에게 시간과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 결국 나에게 의미를 갖는 노드는 “홍길동”이지 “카카오”나 “라인”이 아니니까.
내지는 홍길동이 요새 어떤 일을 겪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우리의 관계치에 따라 적절히” 알려주는 서비스, 또는 베이 지역에 있는 네살 정도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 중에서 이번주 토요일에 뭐 할지 찾고있는 사람들끼리 프라이버시 이슈 없이 1회성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이런것들 말이다. 어쩌면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가 레드 오션이라고 해도, 생각해 보면 좀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는거고, 그런 부분들을 풀어주는 서비스에 대한 기회가 아직도 존재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타파스틱때문에 정신없으니 누군가 이런 문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
글 : CK
출처 : http://bit.ly/15ODA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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