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정기구독할 수 있는 서브컴(Sub-Com) 비즈니스 모델
과거에는 업종별로 수익모델이 거의 정해져 있었다. 전자회사는 제품판매수익, 은행은 대출수익, 부동산업체는 중개수수료, 이렇게 업종마다 수익모델이 규격화되어 있었고 또 단순한 것이 특징이었다. 신문이나 잡지도 광고와 구독료가 수익모델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런 ‘서브스크립션모델’, 즉 구독료방식의 수익모델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커머스 업종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모델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모델’은 말 그대로, ‘구독료’와 ‘커머스’가 결합된 비즈니스모델로, 줄여서 ‘서브컴(Sub-com)’이라고 부른다.
서브컴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액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아보는 방식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 MD가 최신 제품을 선별해 추천해주기 때문에 일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의 반응이 좋고 기업 역시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브컴을 환영하고 있다.
신문/잡지처럼 양말을 구독하는 블랙삭스닷컴
블랙삭스닷컴(blacksocks.com, http://www.blacksocks.com )은 ‘삭스크립션(Sockscrip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고객들은 이 ‘삭스스크립션’을 통해 굳이 마트나 백화점에 나가 양말을 고르는 대신, 집에서 편하게 양말을 배달 받는 방식으로 인터넷으로 마음에 드는 양말의 소재와 컬러, 사이즈를 선택하면 세 켤레는 즉시 배달되고, 4개월 후 세 켤레, 그리고 8개월 후 마지막 세 켤레를 보내준다. 비용은 양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90달러에서 180달러 내외로 ‘블랙삭스’라는 이름처럼 처음에는 검정색 양말만 판매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컬러의 양말을 취급하고, 양말뿐 아니라 속옷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블랙삭스닷컴에서 양말을 배달 받는 고객은 전 세계 77개국, 6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말업계의 기린아, Blackshocks.com]
내 취향에 맞는 신상 구두를 배달해주는 슈대즐닷컴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두는 효과적인 스타일링 제품으로 패셔니트스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매번 구두를 사러 백화점이나 매장에 가기도 쉽지 않고, 갈 때마다 마음에 쏙 드는 새로운 아이템을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슈대즐’(showdazzle.com)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겨났다.
2009년 5월 오픈한 슈대즐은 패션취향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개개인에게 맞는 구두를 추천해주고 있다. 멤버로 가입하고 월 39.95달러(연 479달러)를 내면, 섹시나 클래식 등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해주는 다섯 개의 구두정보를 매달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데 이 다섯 켤레의 구두 중 마음에 드는 한 켤레를 선택하면 집으로 무료 배송되고,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친구에게 선물을 줄 수도 있다.
약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슈대즐의 매출은 지난 2011년 1억 달러(약 1112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패셔니스타들이 가장 자주 찾는 서비스로 성장한 shoedazzle.com]
국내도 서브컴 사업모델의 부상
국내에도 미미박스, 슈대즐코리아 등 다양한 서브컴 모델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소셜커머스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빵 장인이 만든 인기 빵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헤이브레드닷컴이나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사람을 위해 정기적으로 갓 로스팅한 원두를 배달해주는 어반팟과 같은 새로운 서브컴 모델도 등장했다.
서브컴 모델이 반짝 인기에 끝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기를 희망해 본다.
[신선한 빵을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새로운 컨셉 헤이브레드닷컴]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한 미미박스]
Author: Jason Lee (Jason_bm@naver.com)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사업 아이디어를 ‘감성역량’과 ‘융합역량’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버티컬 플랫폼 사이트내에서 많은 독자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토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http://verticalplatform.kr/archives/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