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9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스타 기자이자 세계 IT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자로 손꼽히는 월터 모스버그(Walter Mossberg)와 한국 기업인들이 온라인에서 ‘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전쟁의 승자는?’이란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토론 원문은 라이브 챗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챗의 출연자는 다음과 같다.
- 월스트리트저널 월터 모스버그 칼럼리스트 (이하 Walter)
- 카카오 이석우 대표 (이하 이석우)
- 아블라컴퍼니 노정석 대표 (이하 노정석)
-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정욱 글로벌 부문장 (이하 임정욱)
- 명지병원 정지훈 IT융합 연구소장 (이하 정지훈)
- 한국경제신문 김광현 부국장 (이하 김광현)
■ Walter의 말, 말, 말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훨씬 더 중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대기업(삼성전자, LG)을 흠모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모바일 메신저(단문 메시징 서비스)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향후 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 것”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feature를 보다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할 것..너무 많은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생각”
“전세계 모바일 OS 플랫폼 전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하드웨어의 다양성이 필요하고 더 많은 앱을 보유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난 어떤 모바일 OS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에 대해 예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지 안드로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제조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삼성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함께 이윤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
“한국인들과 한국의 테크놀러지를 존경한다.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한국어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요 뉴스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
채팅방에 모두가 입장하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아블라컴퍼니 노정석 대표의 첫 질문으로 라이브 챗이 시작되었다.
■ 시장의 관점이 이동하고 있다
노정석 : 시장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하드웨어 경쟁(화면크기, 프로세서 성능, OS의 기능, 가격)이 끝나가고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으로 시장의 관점이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모바일에서는 게임,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현재 검색, 커머스 등의 영역까지 그 사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어떤 플랫폼이냐’ 보다는 ‘어떤 서비스이냐’로 관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다른 분들은 어떠한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가?
Walter : 나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하드웨어를 보고 구매를 했지만 6년 전 아이폰이 출시된 후부터는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이 하드웨어 및 OS를 동시에 보고 기기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정지훈 : 현재 지나치게 모바일 OS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페이스북 홈이나 카카오톡과 같이 사람들의 attention을 모으는 것 자체가 플랫폼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참고. 페이스북 홈에 관한 Walter의 리뷰 글)
이석우 : 서비스 중심으로 간다는 노정석 대표의 말에 공감하지만, 현재로써는 구글이나 애플의 OS 플랫폼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김광현 : 오늘 토론 주제가 ‘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전쟁의 승자는? ’인데, 지금 당장 누가 이기고 누가 질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다음 달까지 4개의 중요한 컨퍼런스가 열린다. ‘구글 I/O’, 타이젠 컨퍼런스, 애플 ‘WWDC’,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빌드(BUILD)’ 컨퍼런스 이렇게 4가지 행사인데 여기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이 어떤 신기술·신제품을 발표하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누가 어떤 신기술·신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 같다. 아주 흥미로운 5, 6월이 될 것 같다.
■ 카카오톡과 메신저 간의 호환성, 표준화 문제에 대해
노정석 : 카카오톡에서 게임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도하는 것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이석우 : 게임은 이미 웹에서 유료모델이 검증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우리 카카오톡 서비스에서 확산이 쉬웠던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이 아니냐’고까지 말하던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게임 말고도 다양한 컨텐츠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볼 생각이다.
노정석 : 카카오톡 게임 덕분에 한국시장, 특히 한국의 모바일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 같다. 이번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정지훈 : 오늘 아무래도 이석우 대표가 있다 보니,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향후 이런 메신저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호환성 문제와 표준화/프로토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석우 대표는 혹시 이런 사안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W3C 등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일 것 같다.
이석우 : 메신저 간의 호환성이나 표준화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표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 간의 RCS는 일종의 표준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명확한 성과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 카카오페이지의 성과는?
노정석 :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를 플랫폼화하는 시도의 선두에 서 있는 것 같다. 이석우 대표는 최근에 런칭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석우 : 카카오 페이지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컨텐츠를 유료로 구매하는 데에 아직 사용자들이 익숙해 있지 않은 환경이라, 런칭 때부터 우리는 이 모델이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지켜봤으면 한다. 서비스 런칭 후 불과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서, 언급할만한 성과는 아직 없다.
■ 아시아권과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사용에 대해
임정욱 : 흔히 서양 사람들은 아시아권처럼 텍스트를 즐겨쓰지 않는 것 같다. 왓츠앱(WhatsApp)이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일본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라인을 즐겨쓰는 것에 비하면 미국인들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률은 휠씬 낮다. 이게 문화의 차이인지가 항상 궁금했다. Walter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같은 아시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Walter : 대개 미국인들이 메시징 서비스 사용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많은 미국인들이 트위터 같은 짧은 단문이 오가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애플, 블랙베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메신저가 많이 쓰이고 있고 향후 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이다. 미국인들은 사진과 비디오 등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고 있으며, 트위터는 최근에 비디오 feature를 도입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단문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고 점점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지훈 : 어쩌면 최근에는 ‘OS 경쟁’보다 ‘OS 위에서 무엇이 유통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과거에 포털 사이트가 웹 브라우저에서 첫 화면을 차지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노력이 가속화되는 것 같다. 그 다음 킬러 콘텐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인이나 카카오톡의 경우 스티커나 캐릭터 상품들도 인기던데..
임정욱 :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하루가 다르게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인은 대부분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고, 중국인은 위챗, 일본인은 라인을 쓰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주류 백인들이 일상적으로 어떤 메신저 앱을 사용하게 될지가 관심거리이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업체들도 카카오톡과 라인의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이 많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관련 보도도 늘어나고 있고 말이다. 페이스북채팅이나 패스 같은 앱에서도 ‘스티커’와 같은 모델을 도입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노정석 : 미국의 몇몇 전문가들이 말하길, ‘contact list를 이용했을 때 프라이버시 이슈가 있다’, ‘이메일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이 있지 않느냐’, ‘SMS가 이미 사실상 공짜다’ 등의 의견을 내면서 메신저의 성공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렇지만 나는 미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회가 있다고 본다.
정지훈 : 그래도 미국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들의 모델은 확실히 카카오톡이나 라인과는 다른 듯 하다. 일단은 유료 메신저 모델에 가깝다. 그에 비해 라인이나 카카오톡은 전형적인 플랫폼 모델로 보인다.
■ 어떤 메시징 앱을 주로 쓰고 있나?
김광현 : 나는 카카오톡을 쓰고 페이스북 메시지, 네이버 밴드도 쓰고 있다.
정지훈 : 카카오톡을 주로 쓴다.
Walter :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쓴다.(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자회사이다) 또한 페이스북 메신저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의 아이메신저도 사용하고 있다. 구글 챗도 쓰고 있다.
임정욱 : 나는 다음의 마이피플을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카카오톡, 라인, 메시지미, 왓츠앱, 위챗 등을 테스트 용도로 다 써보고 있다. 10개 이상 깔려있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쓰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노정석 : 왓츠앱에서 시작해서 다른 메신저를 다 써보다가 지금은 카카오톡만 쓰고 있다.
■ 어떤 스마트폰과 PC를 가장 애용하는지?
Walter : 내가 현재 사용하는 기기는 안드로이드 넥서스폰, 아이폰5, 안드로이드 태블릿 2기, 아이패드 2기, 윈도우 서피스 태블릿이다. 이런 기기들과 익숙해지는 것이 내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거의 모든 기기를 다 갖고 있다.
정지훈 : 나는 아이폰5와 갤럭시 S3를 같이 쓰고 있다. 둘 다 테스트를 해봐야 해서.
임정욱 : 한국에서 살 때는 PC가 메인이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에는 맥북으로만 쓰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애용하고 있다. 애플월드에 lock in이 되니까 솔직히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PC는 한국 쪽 온라인뱅킹할 때 주로 쓴다.
김광현 : 노트북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와 삼성 윈도우 노트북을 쓰고, 폰은 아이폰5를 쓴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아주 잘 쓰고 있다. 스토리지를 2배로 키워서 샀는데 평생 찍은 사진을 몽땅 저장해놓고 아이포토로 다듬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노정석 : 아이폰 4S, 아이패드 2기, 안드로이드 태블릿 1기, 윈도우8폰을 갖고 있다. 갤럭시 S4랑 surface pro 는 지금 택배로 오고 있다.
■ 삼성 갤럭시 S4
김광현 : Walter에게 묻겠다. 좀전에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최근 삼성 갤럭시 S4에 관한 리뷰 글에서 ‘괜찮은 폰이긴 하나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가 약하다’, ‘안드로이드폰을 사고 싶다면 HTC 원(One)을 사라’고 했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 갤럭시S4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간단히 말해달라.
Walter : 나는 내가 한 번 쓴 리뷰에 대해 절대로 견해를 바꾸지 않는다.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feature를 보다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테스트 결과 일부분은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 갤럭시 S4를 살펴보면 2개의 브라우저가 존재하고 2개의 미디어 스토어가 존재한다. 또한 안드로이드의 feature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기능이 중복되고 있다.
■ 아이폰 iOS 새 버전에 대해
김광현 : 애플이 다음달 개발자 컨퍼런스 WWDC에서 iOS 새 버전을 공개할 거라고들 한다. 디자인 담당 조니 아이브 부사장이 소프트웨어까지 맡고 나서 처음 내놓는 iOS라는 점에서 어떻게 달라질지 매우 궁금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어떤 걸 기대하나?
Walter : 새 iOS가 어떠할 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다. 설사 안다고 해도 말씀드릴 수는 없지 않은가? 하하.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조나단은 하드웨어 디자인 천재로서 이전에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다른 컴퓨터 기기들을 디자인한 바가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광현 : Walter와 동감이다. 지금은 디자인 전문가인 조나단 아이브가 소프트웨어까지 맡고 있는데 이번 iOS 7 공개 후에는,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옳다고 본다. 아무튼 조나단이 소프트웨어까지 맡고 OS X 개발자들까지 동원해 개발하고 있다니까 이전보다 많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다.
■ 삼성과 구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임정욱 : 삼성과 구글의 미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삼성은 모바일OS와 콘텐츠의 영역에 들어가려고 하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수성을 하려는 것 같다. (내 팔로어 Analyst Moon의 질문이다.)
정지훈 : 삼성과 구글의 관계는 참 묘한 것 같다. 당분간은 서로가 공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애플 이야기도 잠시 해야 할 듯 싶은데, 글로벌 시장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을 보면 여전히 과반수가 신규 개통에 아이폰을 선택했다. 어쩌면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괴리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임정욱 :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괴리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은 좀 지나친 생각인 것 같다. 안드로이드도 이제는 아주 많이 보인다. 일본의 경우 아이폰이 과반 정도, 중국에서도 30% 이상 아이폰이 시장을 가져가고 하는 상황이다. 어쨌든 모바일 전쟁은 iOS 7과 차기 아이폰이 얼마나 다시 안드로이드와 격차를 벌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다.(쉽지 않을 것 같지만)
김광현 : 삼성으로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판쓸이하는 것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플랫폼이 3강, 4강 경쟁구도로 발전해야 하는데 현재 구도는 상당히 위험하게 가고 있다고 본다. 삼성으로서는 타이젠에 힘을 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모바일 OS 플랫폼의 3등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정지훈 : 화제를 바꿔서 모바일 OS 플랫폼 이야기를 해보자. iOS와 안드로이드 양강체제는 당분간 진행될 듯 한데.. 3등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윈도우폰도 있고, 타이젠과 파이어폭스, 그리고 우분투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3등 OS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누구든지 답을 주면 좋겠다.
Walter : 모바일 OS, 아주 좋은 질문이다. 확실한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세계 각국의 어느 장소인가에 따라 3인자로 등극할 OS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결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많은 앱을 보유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노정석 :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이외에도 다양한 OS 플랫폼이 나와서 더 치열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경우에 30%보다 낮은 수수료를 만들어줄 수 있는 OS가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다른 OS의 선전도 기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윈도우8 폰을 하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윈도우폰을 써보니 ‘iOS나 Android보다 사용성 면에서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특히 UX의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러나 앱이 너무 없어서 이메일 확인, 메신저, 웹 브라우저 등 생산성에 관련된 것밖에 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슬픈 이야기이다. Walter가 이야기한 것처럼 앱 숫자 및 다양성만 확보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이 많지 않은가? 이 경쟁을 버텨낼 힘이 충분한 기업이기에 나는 윈도우 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광현 : 윈도우 폰이 현재는 3위인데,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노키아 사내에서도 안드로이드로 갈아타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AllThingsD 에서도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로 바꿔탈 때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노키아마저 윈도우 폰을 버리고, 스테펜 엘롭이 노키아에서 물러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매우 난감해질 거라고 본다.
Walter : 윈도우 폰의 경우, 소프트웨어 디자인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다양성이 필요하고 더 많은 앱이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지훈 : 어차피 웹 기반 OS인 타이젠과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의 3위 자리 싸움에 있어서는 생태계라는 측면에서 이들이 서로 단일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양강구도에서 그나마 점유율을 가지려면 보다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임정욱 : MS 윈도우가 세상을 다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가도 지금 Mac OS가 이만큼 치고 올라온 것처럼, 모바일 OS 전쟁에서도 단시간 내에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iOS와 안드로이드 양강체제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다.
김광현 : 3위 플랫폼이 지리멸렬한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디바이스 1위 메이커인 삼성으로서는 타이젠을 키워 3위로 만들지, 윈도우 폰에 힘을 더 실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노정석 : 김광현 부국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시장 참여자의 입장으로서 3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 모바일 플랫폼 전쟁
이석우 : 다양한 OS가 경쟁하는 구도는 모바일 사업자나 이용자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iOS와 안드로이드의 양강 구도로 밖에 볼 수 없고, 당장 이에 맞설 대안이 보이질 않는다. 한편으로 승자는 결국 유저가 선택해 주는 것이기에 아직 안드로이드의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방성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유저보호를 지향하느냐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다.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고 6개월 내에도 승부가 갈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Walter : 좋은 의견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다. 구글 버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같은 일부 기업은 안드로이드의 공식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방향성을 변경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어떤 모바일 OS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에 대해 예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지 안드로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제조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삼성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함께 이윤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정석 : Siri 와 같은 음성 인터페이스의 발전이나 구글의 knowledge graph 와 같은 검색 혁신 시도가 맞물려 모바일 상에서의 검색이나 커머스 등도 더 크게 발전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OS feature 경쟁보단 앞으로 이런 서비스의 발전이 더 중요할 것 같다.
■ (월스트리트저널 독자 질문) 네이티브 앱과 모바일 웹을 사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플랫폼이 많다. 이 둘의 혼종(Hybrid)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이석우 : 우리 회사(카카오)도 일종의 하이브리드라고 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네이티브 앱에서 빼내서 서비스하는 것이 편리한 측면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네이티브 앱의 서비스 퀄리티를 모바일 웹이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Walter : 하이엔드 모바일의 경우, 네이티브 앱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피쳐폰의 경우 모바일 웹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지훈 : 나도 하이브리드 앱과 네이티브 앱이 공존하리라 본다. 아무래도 앱을 만드는 입장에서 서비스 기반을 하이브리드로 접근하면 여러모로 편하다. 그에 비해 성능이 중요한 경우에는 네이티브 앱이 여전히 강세일 수 밖에 없다. 굳이 어느 쪽이 낫다고 판단하기에는 곤란하다.
안경은 brightup@gmail.com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