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야후가 텀블러(Tumblr)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는데.. 오늘 새벽에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텀블러는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라이트 블로깅 서비스라고 정의를 했지만, 지금은 트위터 같이 컨텐츠를 전체 공개되는걸 싫어하면서 페이스북이 강요하는 실명 친구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도 텀블러를 통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이나 기업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10대~20대 초반이 사진이나 짧은 글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난다고 해서 페이스북 위기론이 불거지곤 하는데…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텀블러(Tumblr)이고, 야후가 현금 11억 달러를 주고 텀블러를 인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후의 주 이용자층과 전혀 겹치치 않고, 야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소셜(Social) 영역에도 텀블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조합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고 말이죠.
문제는 일부 텀블러 이용자들이 야후 인수에 강력 반발하며 회원 탈퇴를 불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텀블러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에는 야후가 사진공유 서비스인 플리커를 인수한 후 그저 그런 서비스로 전락(?)시킨 전력을 들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가 확실시되면서 1시간만에 72,000개의 텀블러 블로그가 워드프레스로 옮겨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후 CEO인 마리사 메이어는 텀블러는 지금처럼 독립적인 회사(브랜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점과 야후가 망쳐 놓지 않겠다고 공식석상에서 이야기를 할 정도이고 텀블러 CEO도 걱정하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 발표와 함께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에 대한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웹 2.0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추앙(?)받던 플리커였지만.. 야후 인수 이후 소셜과 모바일에 이렇다할 대응을 못하는 바람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밀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텀블러 인수에 맞춰 플리커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텀블러를 망쳐놓지 않겠다는 마리사 메이어의 의지 표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타이밍이 절묘한 것은 사실이네요.
야후는 모든 플리커 이용자에게 1테라바이트를 무료 공간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디자인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아직 모바일에 대한 대응은 부족해 보이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6년 전부터 플리커 유료 계정을 사용해 왔는데.. 앞으로 결제를 안해야 할지 살짝 고민이네요.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 CEO로 부임한 이후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오늘 발표한 텀블러 인수와 플리커 업그레이드가 가장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됩니다. 죽어가는 공룡으로 평가받던 야후가 시대의 화두인 소셜과 모바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goo.gl/fxS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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