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래리 페이지, 빌 게이츠 등 콧대 높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 IT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이달 말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구체적인 방한 일정이나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과의 협력 방안 마련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주커버그 CEO는 방한 중 국내 IT기업들과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청와대를 방문해 창조경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모두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이들은 최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해 국내 IT기업과 사업을 논의하고 박 대통령도 만나 창조경제 실현 방법을 함께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는 지난 4월말 방한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강연을 하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진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과 MS의 협업 등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운영체제(OS) 윈도8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PC 사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는 “삼성과 MS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컴퓨터의 미래 등 다양한 화제를 논의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빌 게이츠가 돌아간지 얼마 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CEO가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는 입국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으로 향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직접 봤다.
이 사업장에선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AMOLED와 TV에 쓰이는 OLED 패널이 생산중이어서 이번 방한으로 향후 양사의 동맹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들어 이처럼 글로벌 IT 거물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은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방한은)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자 협력 파트너라는 증거다”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IT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결국 이들 글로벌 IT기업들도 그동안의 독자노선에서 탈피, 우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미래 활용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찾기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 : 조만규 기자(채널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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