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1세기의 첫 해는 2001년이 아니라 2007년이라고 생각한다. … 훗날 역사가들은 21세기에 대해 정의를 내릴때 B.I. 시대(Before iphone)와 A.I. 시대(After iphone)로 구분할 것이다.”
– 손재권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스탠포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
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지난 6개의 포스팅으로 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 째려보기를 끝내고 이제 경향과 시사점을 담은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었는데, 2개의 사례를 빼먹었지 뭡니까~ 그냥 넘어갈까 하다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는 사례들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KY REC – THE FIRST HASHTAG THAT WORKS LIKE A RECORD BUTTON
AGÊNCIACLICK ISOBAR São Paulo / BRAZIL
SKY TV는 위성방송 서비스 회사입니다. 네, 스카이 라이프와 같은 서비스를 하는 곳이죠. 이들도 TV 방송사들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TV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현상이죠. 특히 20대들의 TV이탈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 접속 시간이 늘어간 것과 괘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라이프 플랫폼화되면서 이 경향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TV 서비스 회사로서는 얄미운 노릇이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죠. 그들은 우리가 인터넷, 소셜 미디어보다 더 재밌어요~ 라는 식의 대결 전략을 펼친 게 아니라, 그들이 즐겨 이용하는 서비스 속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트위터 해쉬태그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는 솔루션이 그것입니다. 현재 SKY TV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를 트윗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중 보고 싶은 프로그램의 트윗을 해쉬태그 #SKYREC와 함께 리트윗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집안에 있는 수신기에 자동으로 녹화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가입자 정보에서 트위터 계정을 입력하고 연동한 고객에 한해 녹화가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파악됩니다. 위성방송 시스템은 SKY TV는 기본적으로 정액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본방 사수를 통해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압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다 편리하게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이렇게 트위터를 예약이나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한 사례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1년 깐느 사이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pay with a tweet이나, 신용카드 계정과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의 계정과 연동해 특정 태그를 달아 메시지를 올리면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인 Amex Sync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비슷한 방식의 사례가 나와 있기 때문에 수상은 힘들 것으로 보였는데, 역시나였죠. 하지만 광고주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광고대행사 AgênciaClick Isobar과 협업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반응이 좋아 영국과 독일에까지 해쉬태크 녹화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결정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해쉬태그를 지원함에 따라 페이스북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또, Pay-per-View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소개영상
GUIDE DOTS – FREE AUDIO-BASED MOBILE APP FOR THE VISUALLY IMPAIRED
Y&R SINGAPORE / SINGAPORE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모니터를 생산하는 모 중소기업이 한동안 광고 헤드라인으로 삼던 문장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시각을 통해 받아드리는 정보는 상상 외로 많습니다. 눈을 가리고 음식을 먹으면 본래와 맛과 다르다고 느낄 정도니깐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시각을 잃는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많은 불편을 초래합니다. 외출을 나갈 때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White cane)와 안내견(Guide Dogs)의 도움으로 길을 나서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이 꽤 비싼 비용이 들고 또 아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싱가폴 Y&R은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질적인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고안합니다. Guide Dogs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협회를 클라이언트로 삼아 GUIDE DOTS이라는(네, Guide Dogs를 비튼 표현이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앱이 그 주인공입니다.
싱가폴 Y&R은 앱 개발자, UX전문가,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팀이 되어 오디오 기반의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 앱을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앱의 목표는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과 앱만으로 길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깐느 웹사이트의 출품 소개 페이지를 보니, Y&R 싱가폴은 (당연하게도) 싱가폴을 테스트베드로 삼았다고 하는 당연스러운 내용이 있더군요. 싱가폴은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율(90%)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좋던 나쁘던)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꽤 무료한 삶을 사는 게 싱가폴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모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고 하네요. 전문용어로 얘기하면 광고탄력도가 높다고나 할까요)
음성 안내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자신과 목적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하자는 것인데 음성안내 데이터는 구글 맵과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의 API를 통해 얻었다고 합니다. 아직 알파 버전 수준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만한 게 구글링을 두시간 넘게 해봤지만 그 어떤 웹사이트나 영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에이전시 내부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출품되어서 퐈이널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이 좀 의아하네요.
대신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른 앱을 통해 그 모습을 미뤄 짐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각/청각장애인이 동영상을 촬영하여 현재의 상황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 ‘TweetWiz’, 음성을 이용해서 문자 메시지, 트위터, 페이스북의 새로운 소식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개념의 ‘Social Radio’,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들을 인식할 수 있게 돕는 ‘LookTel Recognizer’과 같은 앱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시각장애인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자는 스웨덴 펩시의 ‘The Sound of Football’ 프로젝트 역시 참고 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링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은 사례네요. 어떻게 이미지 한장 발견할 수 없는지… 대신 다른 이미지를 좀 채워 넣었습니다.
아쉬운대로 깐느 웹사이트의 출품 페이지를 링크 걸어드립니다.
결국 포스팅이 7회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름 후련하군요. 이제 에필로그로 2013 깐느 라이온스 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를 리뷰하며 든 단상을 모아모아 포스팅하겠습니다.
글 : 채용준
출처 : http://bit.ly/12Z8c7e
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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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3
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4
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5
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6
2013 깐느 라이온스의 혁신 사자들 살펴보기 – 7
2013 깐느 라이온스 이노베이션 부문의 경향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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