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일상생활의 교통수단으로 중시되던 자전거 문화가 미국의 여러 도시에도 뿌리는 내리는 모습이다. 자전거는 환경과 건강, 그리고 지역사회의 부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경향성은 전 세계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미네소타 주에서는 주 정부가 나서서 “페달 미네소타(Pedal Minnesot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전거 타기 좋은 주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했다.
미네소타는 현재 자전거와 관련한 산업으로 $1B이 넘는 매출을 매년 올리고 있다. 이는 ‘겨울의 도시’로 유명한 미네소타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알려진 사냥과 스노모빌 산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이렇게 만들기 까지 ‘페달 미네소타’는 매우 다양한 산업들의 연계를 진행하였다. 웹 플랫폼과 온라인, 관광산업과 공공기관들이 얼라이언스를 맺고 유기적인 협력을 맺었는데, 사실 산업의 특성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같았기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미네소타가 자전거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게 된 것은 1만 개가 넘는 호수가 있는 자연환경과 이를 첨단의 기술과 엮으면서 동시에 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관광을 떠올리게 만든 주 정부의 치밀한 계획과 이를 수행한 곳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는 모바일에 적합하도록 구축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온 여러 여행자들을 배려했고, 미네소타의 다양한 자전거 여행 루트를 개발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웹 사이트도 반응형 웹(responsive web)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UX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지역사회의 참여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통학하거나 직장인들의 출퇴근에도 자전거가 중점적으로 이용되도록 장려했고, 풍부한 자전거 도로와 멋진 루트, 그리고 시시때때로 열리는 다양한 그룹 바이킹(group biking) 행사와 이벤트들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하였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프로젝트가 “튠업 쉘터(tune-up shelters)”이다. 기존의 버스정류장들을 개조해서 다양한 도구들과 지도, 그리고 펌프 등을 갖추고 자전거를 수리하거나 간단히 점검할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네곳곳에 자전거 상점과 악세서리, 도구 등을 판매하는 곳들이 생겨났고,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에도 입을 수 있는 티셔츠 등의 옷과 관련한 산업,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화의 메카로도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미네소타는 관광에서 촉발된 이런 변화를 반기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수단과 지역사회의 발전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와 조금은 다르지만 유사한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제주의 “올레 길”이다.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사람들이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 커다란 대도시의 생활에 지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페달 미네소타’와 ‘제주 올레길’은 우리 나라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잘 벤치마킹할 사례가 아닌가 싶다. 큰 돈을 들여서 아스팔트를 깔고, 자동차들을 위한 도로를 내고, 리조트를 유치하는 멋진 계획이 사람들을 현혹하기는 쉽지만 되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아름다운 우리 고장의 좋은 길들을 잘 찾아내고, 걷거나 간단히 자전거를 빌려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사람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공유경제 등의 개념을 잘 엮어서 선사하는 것이 훨씬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아래 임베딩한 비디오는 ‘페달 미네소타’의 홍보비디오이다.
글 : 정지훈
출처 : http://goo.gl/1zl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