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에 출장온 친구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나라 군대에서 먹는 “즉석 전투식량”을 일반인들이 야외에서 캠핑할때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상하게도 구매 링크까지 보내주었는데, 그야말로 전형적인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UI. 오랜만에 이러한 쇼핑몰 UI를 보니 “아직도 이런가?” 라는 생각이 들어 몇마디 남겨본다.
1. 통짜 이미지로 이루어진 상품 소개
우리나라 쇼핑몰은 출혈 경쟁때문인지 상품 소개 내용과 노하우는 정말 기가 막히다. 설명 한번 읽으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웹 기술의 사용은 2013년에 걸맞지 않는 듯하다. 보통 상품 소개는 하나의 거대한 “통짜 이미지”로 이루어진다. 게다가 상품 설명이 때로는 굉장히 길다보니 이런 큰 이미지를 한페이지에 수십개씩 로딩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페이지도 무거워지고, 또한 내용을 트윗 등으로 공유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동일한 컨텐츠를 모바일 등 다양한 스크린 사이즈에 최적화시켜서 보여주는 어댑티브 웹에도 분명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미지의 ALT text도 없는듯 하여, 어떻게 검색에 인덱싱 되는지 모르겠다. 검색엔진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많은 웹 문서를 인덱싱하고 있고 사이트 업데이트 내용이 재빨리 검색엔진에 전달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통짜 이미지”로만 되어 있으면 검색엔진이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OCR (이미지에서 텍스트 인식) 기술이 동원되서 억지로 이미지에서 텍스트 정보를 추출해 내는 등 “울며 겨자먹기”식 방법보다는, 사이트 운영자들이 웹문서 규격에 맞게 텍스트 정보를 원래부터 생성해 주면 훨씬 인식 오류도 적고 편할텐데 말이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것은 뻔히 텍스트 정보인데도 불구하고 (웹 브라우저에서 쓰는 동일한 폰트 사용) 사실 알고보면 모두 이미지의 일부라는 점.
2. 만연해 있는 우클릭, 텍스트 선택 방지
쇼핑몰 페이지 윗부분에서는 우클릭, 텍스트 선택이 방지되어 있다. 즉 “더온 원터치 자동 발열도시락” 이라는 텍스트를 도무지 선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이 텍스트를 선택해야 할 필요도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다. 이를테면 누구에게 “11번가에서 더온 원터치 자동 발열도시락” 으로 검색해보라고 chat을 보내려고 하면 일일이 내용을 쳐야 한다.
우리나라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 등도 우클릭이나 텍스트 선택을 아예 방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상당히 불편을 느낀다. 특히 나같은 경우 Clip to Evernote, Instapaper 등의 웹 클리핑 서비스를 이용해서 특정 텍스트만 선택한 상태로 해당 페이지를 갈무리 하는 경우가 많은데 텍스트가 선택이 안되면 이러한 클리핑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서 불편할 때가 많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사이트 내용을 퍼가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인 듯한데, 이러한 무식한(?) 방법보다는 사이트 authority 향상을 통해서 검색엔진이 가장 originality가 높은 정보 소스로 인정해 주도록 만드는게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글 : CK
출처 : http://goo.gl/w38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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