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서툴게 표현할 때가 있다. 가령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할 때 두렵다고 말하거나, 어른의 시각으로 봤을 때 무척 쉬워 보이는 일을 하면서 어렵다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감정 표현을 접하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
“이게 어려워? 이렇게 하면 되잖아!”
어른들의 사려 깊지 않은 반응에,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 예를 들자면 두려움이나 괴로움들은 느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면 느끼면 이상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른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몇 번 받으면 두려움이나 괴로움을 느끼는 자신을 업악하거나 한심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서 판단하는 어른들은 과연 어렸을 때, 두려움이나 괴로움을 느끼지 않은 철인이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두려움과 괴로움을 늘 달고 다닌 평범한 아이였을 것이다. 물론 자라면서 본인들도 다른 어른들에게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거나 그러면서 그렇게 컸을 것이다.
동기부여란 무엇일까? 무기력한 사람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줘서 엄청난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일까? 이런 대단한 동기부여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동기부여란 이런 것이다.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고난의 길을 택하는 것과 그냥 현재 상태에 만족하면서 지내는 평탄한 길을 선택해야 할 때,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가도로 도와주는 것, 이런 정도면 훌륭한 동기 부여라 생각한다. 이런 동기부여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런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머뭇 거리는 사람의 상태를 온전히 파악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데서 동기부여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그것은 옳지 않다고 그건 별거 아니라고 무시하기보다, 그건 당연한 감정이라고 받아주는 게, 바로 동기부여다. 아이에게 두렵고 어렵다고 느끼는 감정은 당연한 것이라 말하고, 그래도 그런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해 주는 것이다. 이런 감정적인 지지를 받은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참아내야 하는 수동적인 게 아니라 극복할 대상으로 보는 적극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선택의 기로에 선 어른이 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그런 선택의 기로에 서서 방황하는 이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해 준다면, 그는 타인에 대한 사소하지만 엄청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셈이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goo.gl/kGm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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