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따른 성과를 선형으로 기대하고 시작한다면 실망을 맛볼 확률이 높습니다. 왜 놀라운 성과는 갑자기 나타는걸까? 에서 언급했듯이, 성과 곡선은 노력을 많이 하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다가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서 지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S자 곡선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가령,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가 2억명에 도달하기까지는 5년이 넘게 걸렸지만 8억명에 도달하는데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프로골퍼인 Dan McLanghlin은 한번도 18홀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골퍼가 되기위해 2010년 봄에 전문사진작가를 그만둡니다. 10,000시간의 법칙에 따라 연습을 시작했지만 초기 18개월은 성과가 매우 미비했습니다. 그러다 28개월이 지나며 미국 골프협회에 등록된 TOP10 안에 랭킹되었습니다.
S자 곡선의 형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급격한 성장률은 포화가 오면서 정체되기 마련입니다. 저개발국가에서 개발도상국에 들어서면서 10%에 가까운 경제성장율로 달리다가 선진국으로 다가갈수록 정체를 맞는 것과 동일합니다. 자원이 제한되고 경쟁이 있기 때문에 익숙한 기술로 쉽게 얻을수 있는 과일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안전한 지역(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변화를 수용하는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진다면 새로운 S자 곡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체는 익숙한 일을 반복할 때 생기게 마련입니다. 큰 S자 곡선 사이클(장기/중기) 안에 짧은 S자 곡선(단기) 사이클이 겹쳐질 수 있습니다. 변화는 새로운 감각과 기능을 발달시키고 이는 전체 시스템(몸/조직)이 한단계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따라서 새로운 수준으로 점프하려면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창준님 블로그에서 “당신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 : 지루하거나 불안하거나” 은 작업의 난이도를 통하여 불안감과 지루함을 없애고 몰입을 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우량 기업들이 주력 제품의 점진적 개선에만 매달려 결국 시장지배력을 상실하는 경우를 벗어나는 길은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을 수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함을 혁신의 딜레마로 설명합니다. 즉, 이익과 성장이 가파를 때 새로운 가치를 찾아 도전해야 합니다. 다만 자원을 집중해서 급속한 성장을 맞이하는 임계점(티핑포인트)을 지나 급성장이 꺽이는 시점이 적합합니다. 초기부터 분산되면 임계점에도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혁신의 성과는 초기에는 미비합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속도가 있고 투입 자원의 여력, 실패를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장이 멈추고 정체가 지속된 이후에는 변화를 일으키고 수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몰락하는 기업의 과정을 살펴보면, 5년 이상 정체가 지속된 기업은 대부분 회생하지 못했습니다. 급성장 시기에도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비전과 학습능력 그리고 자기규율이 요구됩니다. 변화를 수용하는 지속된 학습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성과로 되돌아옵니다.
글 : 황순삼
출처 : http://goo.gl/t0y4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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