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글이던 애플이던 재미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아는 분이 평가하던데, 이런 재미있는 제품을 내놨을 줄 몰랐네요. 주목 받는 2세대 넥서스7은 그냥 업글 버전 정도라고 본다면, 크롬 캐스트는 스마트TV도, 모바일기기도 아닌 새로운 전략의 새로운 제품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숨겨진 의미 또한 매우 큽니다.
1. 크롬캐스트는 구글TV(넥서스)가 아니다.
크롬 캐스트가 만약 구글TV 시리즈와 흡사한 넥서스Q의 후속이었다면 아마도, 넥서스라는 이름이 붙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크롬 캐스트는 경우 손가락만한 USB 사이즈 정도로보이는 기기로, 엉뚱하게 브라우져 혹은 플랫폼 이름인 크롬이 붙어있습니다. 넥서스 이름을 달았다면 아마도 안드로이드OS가 강조된거겠지만, 크롬은 Device위에 동작하는 웹미들웨어 플랫폼이름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기기위에서도 돌아가는 바로 ‘웹플랫폼’에 관한 기기임을 천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 TV밖으로 나와서 얘기 해보자.
다들 크롬캐스트를 연상하면 미라캐스트 같은 TV와 컴퓨팅 기기의 연동 정도만 떠올리는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단순의 미러링 정도가 아닌 크롬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타 기기도 ‘크롬’을 쓰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존하는 글로벌 대기업중 두 회사에 매우 큰 위협이 됩니다.
1) “삼성, TV는 큰 디스플레이일 뿐이야.”
구글 이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삼성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겨우 35$짜리 기기로 구글은 스마트TV를 완성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점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곧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TV로 내려온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으로서는 갤럭시 시리즈의 영향력을 삼성 스마트TV로 연결하고 있지 못합니다. 올셰어라는 뜻뜻미지근한 연결 플랫폼으로 TV와 모바일 모두 헤비한 각각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죠.
2) “MS, IE 브라우져를 써야 되는 이유를 얘기해봐.”
IE는 느리고, 웹킷 기반의 모바일 웹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툴바의 악명은 자자하며 보안도 형편없다고 소문나있죠. 그런 와중에 크롬은 빠르고, 모바일웹도 제대로 보입니다. 거기다 툴바대신 익스텐션과 웹앱은 다양하고 가볍고 빠른 부가기능을 많이 제공합니다. 웹을 가로채지 않고, 웹을 도와주는 좋은 앱들이 많죠. 그런 와중에 35$ 짜리 크롬 캐스트를 구매하면, 어떤 디스플레이던지 내 기기의 것을 보여줄수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도 이제 개인용 크롬 캐스트 하나 들고다니면서,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크롬을 통한 미래 웹플랫폼 장악 전략
이는 브라우져의 장악력을 의미하고, 곧 웹기술의 표준 HTML5의 영향력 확대를 의미합니다. 이 와중에 랜더엔진을 웹킷을 버리고 크롬이 블링크로 전향했다는 것은 곧 애플의 사파리와도 결별을 의미합니다. 전세계의 모든 웹은 이제 크롬 위에 구동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크롬은 OS의 미들웨어로도 사용될테고, 제2의 안드로이드 이상의 범용성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예측하는 것 중 하나가 미래의 플랫폼은 HTML5가 될거라는 겁니다. 애플의 iOS처럼 한 회사가 흔들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주도하는 세력은 생깁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를 노리고 있습니다.
4. 크롬 캐스트가 보여준 것은 단순함의 미학
어떤 서비스를 만들던지 서비스 개발자들의 욕심은 A도 하고 싶고, B도 하고 싶고 그런 유혹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이는 잘못하면 정작 중요한 고객의 기본 니즈마저 흔듭니다. 대신 다른것을 제공하면 된다고 믿기도 하죠. 그런 와중에 크롬캐스트는 스마트TV 고객에게 단순함의 미학을 보여준 제품입니다. 이는 올인원 모델의 아이폰과는 상당히 다른 전략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서비스 중심의 애플과 기술중심의 구글의 차이에서 시작한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크롬 캐스트, 과연 구글 왕국에 어떤 힘을 더 보태주게 될까요?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CxbD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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