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감청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세계 인터넷 서버를 안방처럼 드나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SA가 국가를 대상으로 감청해온 것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의 활동까지 감시해왔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로의 임시망명을 모색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교육자료를 공개하고 NSA가 ‘엑스-키스코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청해왔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은 앞서 NSA가 우방국을 포함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감청을 해왔다는 폭로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엑스-키스코어는 인터넷 첩보활동을 위한 가장 광범위한 감청 시스템으로 소개됐다. NSA는 이를 이용하면 인증절차 없이 대부분의 인터넷 서버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메일과 인터넷채팅, 인터넷 이용기록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슬라이드 자료는 엑스-키스코어를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의 거의 모든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설명했으며, 이메일과 전화, 인터넷 이용내용을 자동으로 수집해 감시대상 인물과 관련한 정보를 입체적인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NSA는 특히 교육자료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웹브라우저에 기반한 HTTP 방식 인터넷 활용에 쏠려 있기 때문에 감청 활동도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NSA는 2007년 문건에서 이런 활동을 통해 8,500억건의 정보를 수집했으며 매일 최대 20억건의 자료를 추가로 축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SA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엑스-키스코어는 미군과 동맹군을 보호하기 위한 합법적인 해외 정보수집 시스템으로 NSA가 제약없이 광범위한 정보에 접근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보안·정보연례회의인 ‘블랙햇’에 참석해 NSA가 수집한 정보의 성격과 정보수집으로 인한 성과를 강조했다.
글 : 조만규 기자(채널IT)
출처 : http://goo.gl/N8f3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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