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작은회사가 이미 진출해 있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의 행위는 그것이 시장경제의 근간을 벗어나는게 아니라면, 작은 기업에게는 심정적으로는 억울할 수 있을지언정 결국 정면돌파해서 극복해야 할 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물론 MS의 끼워팔기같은 독과점체제의 과용을 통한 경쟁기회 박탈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니 논외).
내가 볼때 진정으로 죄질(?)이 나쁜 “갑질”은 담당자 레벨에서의 갑질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기 회사도 아닌데 자신이 마치 창업자라도 되는 양 엄청난 오버와 갈굼질을 한다든지, 아니면 분명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비위와 기분에 따라서 어떤 회사나 개인을 낙인찍어서 괴롭힌다든지 하는 담당자들을 볼수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뉴스에 나오는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분개하면서 열변을 토한다. 그런 비리의 핵심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알량한 지위와 권력을 믿고 그것을 잘못 사용한 것이다.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길길이 날뛰고 분노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는 자신이 가진 알량한 권력을 서슴치 않고 작은 업체들에게 휘두르는 것을 가끔 본다. 그 권력이란건 대수롭지도 않은 거고 당연히 영원하지도 않다. 아주 악랄한 “갑질”을 하다가, 자신이 그렇게 갈구던 회사에 이력서를 조용히 내미는 처량한 경우도 종종 있다.
개그 프로에 나오는 말을 빌리자면 “얘들 도대체 왜그러는 걸까요?” 이들의 “갑질”은, 실은 종종 그 자신이 별로 크지 않은 사람이라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누군지 알어? 나를 무시하고 일이 될것 같아?” 이런 마음. 혹시나 당신이 조금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다. 로마제국 등 역사상 오래 유지되었던 제국은, 충분히 힘이 있어도 그 힘이 아닌 공정함으로 주변을 대했던 나라들이라는 것을.
키가 큰 사람이 굳이 앞을 보기 위해서 발돋움 할 필요 없고, 진짜 킹카와 퀸카는 굳이 이목을 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방에만 들어가도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주위에 오버 떨면서 “갑질”을 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 무엇에 앞서 연민의 정을 가지자. 십중팔구 그것은 그 자신의 내면과 실력에 대한 자신감 부재에서 나오는 행위일테니.
글: 김창원
출처: http://goo.gl/yj0R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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