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업체가 인수에 나섰다는 소문이 중국에서 시작돼 미국 월가로까지 급속도로 퍼지면서 급기야 HTC 회장이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엔가젯 등 IT전문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한 애널리스트인 앨리스 선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HTC의 인수 가능성을 올리면서 인수설이 불거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왕 쉐어 HTC 회장이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지쳤고, 이미 회사를 구체적인 가격까지 거론하며 시장에 내놨다”고 적었다.
웨이보에서 시작된 인수설이 전 세계의 주목 받은 이유는 한때 잘나갔던 HTC의 현재 상황은 그 만큼 안좋기 때문이다. HTC는 한때 애플을 위협할 스마트폰 제조사로 각광받았다. 이 회사의 디자이어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과 센스UI이라는 편의성 높은 사용자환경(UI), 색다른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한번 추락을 시작한 HTC는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몸집을 줄이고자 작년에는 국내법인을 포함해 해외법인을 대거 철수하는 등 강수를 뒀다. 지난해 뛰어난 성능의 HTC 원을 내놓아 시장의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공급물량을 맞추지 못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HTC가 올해 3분기에 10년여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당상 인수업체가 등장해도 의외가 아닌 것.
HTC의 상황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기술력 만큼은 여전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구글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놓을 때 레퍼런스폰 제조 파트너로 HTC를 낙점하기도 했다. 레퍼런스폰은 다른 모바일 제조사들이 해당 OS로 스마트폰을 만들 때 기준이 되는 제품을 말한다.
웨이보에서 시작된 인수설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로 급격히 퍼지자 왕 쉐어 HTC 회장이 대만 매체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왕 회장은 “HTC를 팔 것이라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혁신에 노력하고 있고 세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글 : 조만규 기자(채널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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