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의 업무는 ‘전략기획’입니다.
‘전략기획’이라고 하면 대기업의 컨트롤타워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실장님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펜대를 굴리는 일이라고 폄하하거나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업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전략기획’업무에 자원하게 된 것은 회사의 모든 일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전략기획’의 R&R(Role and Responsibility : 역할과 책임)이 다르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매년 여름이면 소개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의 2013년도 리스트에 포함된 책입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라는 타이틀때문에 더 끌렸던 책입니다.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의 강의가 그러하듯이 사례를 가지고 분석을 하며 강의가 진행되는데, 이 책도 수도꼭지 산업의 잘나가던 업체인 매스코가 가구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철저하게 실패하게 된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수강생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며 진행되는 모습이 살짝 책에서도 보입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전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인 ‘전략은 단순한 선언이나 정의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략은 최초에 수립한 후 실행에 옮기고 그때 그때 기업의 경영 환경과 경쟁 상황에 맞춰 수정할 수 있는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전략을 수립할 때 중요한 고려 요소로는 1. 기업을 생각하라, 2. 업계를 분석하라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번째 사례였던 수도꼭지산업의 톱 플레이어였던 매스코가 가구 산업에 진입하면서 저질렀던 결정적인 전략적인 실패의 원인은 기능성이 중요한 시장이었던 수도꼭지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차별화를 가져왔던 방식 그대로를 가구 업계에서 진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게 자신이 잘 알고 잘 하던 사업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존 사업분야에서 대기업이고 1위 기업이였다고 해도 다른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고 신생업체일뿐입니다. 저자는 각 시장에는 시장마다 중요한 가치 또는 선택기준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수도꼭지 산업에서 기능성을 중요시했다면 가구 산업에서는 패션이나 디자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매스코는 좋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욕구를 대체하겠다는 시도를 했고 이는 철저한 실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산업의 경쟁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이 전략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경쟁요인이 있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경기장을 찾는 것이 바로 전략입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고 듣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문제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해결한다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포기한다면 왜 그러는지를 답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제 강의실에서 주고 받는 토론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부분도 일부 있습니다만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부분들입니다.
경쟁과 비젼, 이 두가지가 바로 전략의 핵심요소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자는 목적(Purpos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기업이 세상에 제공하는 독특한 가치, 자기 기업이 남과 다른 점, 그것이 왜, 누구에게 중요한지 등을 말합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들이 전략선언서에 요약되어 정리되어야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가 만족시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어떤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 우리가 다르게 하거나 더 잘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다 아는 내용이라구요? 네 알고 있습니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끊임없이.
‘전략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글 : 마루날
출처 : http://goo.gl/UQYs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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