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스마트워치 시장이 딱 이 상황이다. 스마트워치는 사실 새로운 제품이 아니다. 먼저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생각보다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시계형 액세서리로 나와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턴 분위기가 다르다. 소비자들의 눈이 스마트워치로 쏠리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소니와 페블을 비롯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워치 시장 선점 여부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지금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마트워치는 애플이 선보일 아이워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개인용 컴퓨터(PC)와 연결해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기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신은 애플이 올 하반기 중에 아이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애플이 최근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서 아이워치 상표권을 신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운영체제(OS) 최적화와 개성있는 사용자경험(UX)이 특징인 애플의 강점을 고려해 볼 때, 음성인식 ‘시리’와 결합한 아이워치는 판매 부진에 빠진 아이폰을 대신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단 평가다.
연적인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기어’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2013’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1999년 세계 최초 시계형 휴대폰 ‘워치폰’을 선보인 바 있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은 현재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시장 개장을 앞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 아니겠냐”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8일 특허청에 ‘G워치’ ‘G패드’ ‘G글래스’ 등 스마트기기 관련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 스마트폰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관련 상표를 출원하긴 했으나 어떤 제품에 적용될 지 적용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윈도8 OS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스마트워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IT전문매체 더비지는 MS 서피스 개발팀이 연구개발용 스마트워치 테스트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기존 스마트워치 개발은 엑스박스 팀에서 맡고 있었으나 서피스 팀으로 이관된 것. 때문에 외신은 MS 스마트워치에 스마트워치용 윈도8이 탑재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기능의 60%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스마트워치 독자기능과 함께 디자인도 시장 선점을 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최근 소니와 페블이 출시한 스마트워치는 공통적으로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면 전자업체들은 명품 패션업체와 손잡고 심미적 디자인을 앞세울 것”이라며 “애플이 명품 패션업체 이브생로랑 전 최고경영자 폴 데네브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유도 디자인 아니겠냐”고 말했다.
글 : 정보영 기자(채널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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