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주로 어디에 머무시나요? 친구 프로필 페이지를 방문해서 담벼락에 글을 남기기도 하고, 관심있는 그룹에 가입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팬이 된) 기업(브랜드) 페이지에 들어가서 관련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이 모든 걸 통틀어도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머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뉴스피드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만나는 첫 화면이 바로 뉴스피드입니다.
뉴스피드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즉 친구, 그룹, 팬이 된 페이지에서 올라온 최신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며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뉴스피드를 선보인 이후 관계를 기반으로 한 모든 서비스는 뉴스피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구글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들입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뉴스피드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제가 강의할 때 늘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트위터와 비교해 보면 명확합니다. 트위터는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한 눈에 보여주는데 최신글 순으로 보여주는데 반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인기순으로 보여줍니다. 즉, 친구/페이지/그룹에서 올라온 소식이 시간 순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뭔가 다르게 보입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어떤 글을 먼저 보여줄까 결정하는 엣지랭크(EdgeRank)라는 알고리듬이 있는데, 나와 자주 소통하는 사람의 글을 먼저 보여줍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기업의 페이스북 담당자들이 황당해 하기도 하는데 내 페이지의 팬이 만명이면 페이지에서 올린 글이 만명의 팬 뉴스피드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물론 팬이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면 글을 확인할 수 있지만 팬이 된 페이지의 컨텐츠를 자신의 뉴스피드에서 주로 소비하는데, 모든 팬에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앳지랭크 알고리듬이 동작하는데 평균적으로 16%라고 합니다. 즉, 팬이 만명이면 1천6백명 팬의 뉴스피드에만 노출된다는 의미입니다. 더 많는 팬의 뉴스피드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내가 올린 컨텐츠에 대한 참여(Engagement)가 필수적인데, 예를 들어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이 많이 일어날수록 더 많은 팬의 뉴스피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친구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의 글에 좋아요, 댓글을 자주 달면 그 친구가 쓴 다른 글도 자주 보이지만 어떤 친구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어도 내 뉴스피드에 잘 안보일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예로 든 뉴스피드 알고리듬은,
- 친구, 페이지, 공인(배우나 저널리스트 등)이 올린 글에 얼마나 자주 반응하는가
- 특정 글에 대한 ‘좋아요’/댓글/공유 수(전체적인 숫자와 내 친구로부터의 수)
- 과거에 특정 글 타입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반응을 했나?
- 특정 글에 대한 숨김 또는 신고 여부
페이스북이 어제 뉴스피드 알고리듬에 대한 개편을 발표했는데, 핵심은 좀 오래된 이야기도 뉴스피드 상단에 보여줘서 내가 볼만한 컨텐츠를 많이 보여주고, 반응(좋아요, 댓글 등)을 많이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지났더라도 다른 사람 또는 친구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좋아요/댓글 등을 받은 글은 내 뉴스피드 상단에 다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크크런치에서는 이를 두고 ‘스토리 범핑(Story Bumping)‘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현재 웹에는 적용되었고 모바일에는 조만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밝힌 바에 따르면 스토리 범핑을 통해 반응(댓글, 좋아요, 공유 등)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친구 글의 경우 5%, 기업(브랜드) 페이지 글의 경우 8%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뉴스피드에 있는 글을 스크롤하면서 모두 읽지 않는데 기존 57%에서 스토리 범핑을 통해 70%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실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크게 변한게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컨텐츠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팬)에게 반응을 이끌어낼 수록 이전에 비해 더 많은 팬들의 뉴스피드에 노출될 확률이 커졌다고 해야 할까요?
페이스북은 스토리범핑 외에 두 가지 알고리듬을 더 발표했는데, Last Actor와 Chronological By Actor입니다. Last Actor는 내가 최근에 가장 자주 소통했던 친구 50명을 선정해서 내 뉴스피드에 그 사람들의 글을 더 많이 노출해 준다는 개념입니다. Chronological By Actor는 실시간성을 반영하기 위한 알고리듬으로 스포츠 생중계와 같은 시간 순서가 중요한 컨텐츠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뉴스피드를 보다보면 내 친구가 한 장소에서 올린 컨텐츠가 시간이 뒤죽박죽되어 있어 내용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떤 방식으로 보여질지는 뉴스피드에서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나 팬이 된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뉴스피드에 어떤 내용을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텐데 이번 뉴스피드 알고리듬 변화가 기업 담당자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페이스북이 비즈니스 블로그를 따로 열었습니다. 기업(브랜드) 페이지를 운영하는 담당자라면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내용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goo.gl/2gwR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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