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전자책사업이 침몰 위기로 내몰렸다.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다. 현지 업계에선 이 회사의 파산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미국 내 서점의 대형화•체인화 바람을 일으킨 반스앤노블은, 2000년대 들어서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에 의해 생존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주문 등 많은 장점을 내세운 온라인 서점이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이 후 반스앤노블은 전자책 ‘누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것 역시 아마존 킨들에 밀려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결국 누크 태블릿 가격 파격 인하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반스앤노블은 20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8,700만 달러(한화 9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뉴욕증시에 공시했다. 여기에 반스앤노블의 창립자인 레너드 리지오 의장이 오프라인 서점을 회사로부터 사들여 오프라인 부문과 온라인·디지털콘텐츠 부문을 분사한다는 계획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맞이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서점업계의 구조적인 변화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컨텐츠 유통구조가 지배적으로 바뀌면서 반스앤노블의 실적이 쉽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 양기원 기자(채널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