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갤럭시 기어에 대한 관심이 요즘 뜨겁네요. 몇 가지 공개된 스펙을 보니, 갤럭시 기어에 관해 제 조심스러운 예측과 함께, 가지 말아야 할 길을 한 가지 얘기해볼까 합니다.
1. 갤럭시 기어는 LTE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대중 적인 성공은 어려울것이다.
갤럭시기어에 대한 소식의 댓글들을 보니 많이들 우려하는 것이 손목도 뜨거워질 것이다 라는 예측이 많더군요. 그리고 가격에 관해서도 통신사의 보조금을 많이 떠올리시던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바로 LTE를 탑제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LTE 안달고 사실 보급 성공한 스마트기기는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기기가 아닌 앱세사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는 LTE용 갤럭시 기어에 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알려진 제품 스펙에도 LTE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Wifi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스마트 시계를 몇번 잠깐 써봤지만, 가장 문제되는 것은 바로 배터리타임이었습니다. 시계가 24시간도 안 가고 꺼져버린다면 무척 곤란하죠. 스마트시계에서 가장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것은 바로 디스플레이와 블루투스 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블루투스 4.0입니다. 블루투스 3.0까지는 속도위주의 개선이었다면 4.0은 전적으로 전력소모를 목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비록 속도는 1Mbps급 정도로 3g속도만도 못한 속도가 되겠지만, 배터리 시간 만큼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갤럭시 기어가 필수로 갖춰야 할것은 배터리 시간일 테고, 결국 갤럭시 기어의 선택은 배터리를 아낄수 있는 블루투스4.0일 겁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앱사용성들과 인터넷 사용성을 저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적 특성은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태블릿 같은 전용 스마트기기가 아닌 보조적인 앱세사리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3. 갤럭시 기어가 하지 말 것
1) 윈도우8을 답습할 생각이 아니라면, 터치 위즈는 절대 안돼
갤럭시S, 곧 스마트폰은 사실상 폰을 빙자한 컴퓨터입니다. 각종 3D게임을 돌리고 계시는 분들이 이를 부정하실 분들은 없겠죠. 그러나 갤럭시기어는 컴퓨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컴퓨터, 곧 갤럭시S나 탭과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앱세사리여야 합니다.
홈화면을 꾸미는 터치위즈가 내장되었다면 이는 갤럭시 기어는 앱세사리가 아니게 됩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기기가 되어버리죠. 갤럭시 기어를 펴서 폰처럼 쓰는 그런 컨셉도 있던데, 이걸 보는 순간 전 윈도우즈8 스마트PC가 떠오르더군요.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런 기기 말이죠.
2) 구글의 스마트폰용 표준 안드로이드도 안돼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의아한 얘기겠지만, 역시 이것도 같은 이유에서 안됩니다. 안드로이드 처럼 상위에 노티케이션바가 있고, 팝업 푸쉬창이 뜨는 이상한 구조라면, 이런 저해상도에서 터치할 공간 자체도 없습니다. 구글플레이에 들어가서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것도 이런 해상도에서는 사람을 열받게 할 일 밖에 없겠죠. 컨셉 동영상에서는 손목에 감은 갤럭시 기어를 펴면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3열의 아이콘이 배열되는데 불편해서 못씁니다. 그냥 컨셉이길 바랍니다.
결국은 안드로이드의 브랜치 버전으로 새로 만든 것이거나, 구글과 긴밀한 협력하에 구글TV처럼 시계용 안드로이드를 새로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삼성이라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겠죠.
4. 갤럭시 기어가 해야 할 것
1) 커넥티드 디바이스로서 유기적인 사용자 경험 제공
갤럭시 기어는 두 가지의 목적이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른 기기의 확장 컨트롤러의 역할과 다른 기기에서 보내는 푸쉬알람의 노티용 기계일겁니다. 전자의 기능중 대표적인 것은 통화 기능일 것이고, 후자의 기능은 카카오톡의 푸쉬 릴레이 같은 것이겠죠. 컨트롤러의 역할을 만약 하게 된다면, 제조사의 장점이 HW의 매력을 살릴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노트가 Wacom의 기술을 차용했듯이, MYO같은 근육 인식기능을 넣는다면 갤럭시기어에는 킬러기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들의 예시를 충분히 보여주어야 사용자들이 구매를 할 것이고, 뒤에서 얘기할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도 올라갈 것입니다.
2)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확장 컨트롤러와 푸쉬알람의 노티는, 단순히 갤럭시S폰과의 연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갤럭시S폰에 탑제된 3rd Party 앱에서도 해당될 수 있죠. 갤럭시S폰에 깔아둔 네이버뮤직을 컨트롤 하는 앱을 갤럭시 기어에 설치하거나, 카카오톡의 푸쉬를 갤럭시기어에 깔린 카카오톡앱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의 몇가지 서비스에 한정된다면, 갤럭시 기어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은 아주 좁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용자와 스마트폰보다 더 밀착된 기기란 점에서 모든 3rd party들이 눈여겨 볼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5. 무엇보다도 잘 나오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가 이렇게 떠들었지만 잘 나오길 바랍니다. 그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경험을 충실히 잘 만드는데 대부분의 역량이 투입되었던 삼성으로서는 어쩌면 새로운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FRUw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