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보기술(IT) 기업이 예술가와 손을 꽉 잡았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기업활동과 디지털아트가 결합된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패션산업에서 시작됐지만 점점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 분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크로스 프로젝트(Cross project)’다.
2012년 독일에서 열린 ‘인텔 컨퍼런스’에서는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악기가 전시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는 곧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기업 홍보뿐만 아니라 예술가를 후원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단순히 유행만 쫓는 것이 아닌 예술가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예술가 후원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품을 판매하거나 전시회를 열어 수익을 창출하면 디지털아트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프랑스 내에는 기업과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전문 디렉터까지 등장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지털아트디렉터 ‘에릭달방’은 루이비통, 까르띠에, 샤넬 주얼리 등의 럭셔리 브랜드와 작업을 진행하곤 하는데, 그는 유명 자동차 전시장에 물의 움직임을 제어해 작동하는 디지털 기술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물줄기는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을 줘 관객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시몬 록시는 “IT기술이 그래픽, 음악 등 예술에 영감을 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현재 에릭달방은 디지털아트와 관련된 비디오 감상 및 구매를 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앱) ‘콜렉터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컴퓨터(PC)로 작품을 다운받은 후, 프로젝터로 큰 화면이나 벽에 영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그는 “혁신적인 예술 기획물을 제작하기 위해 예술가와 작품을 선별하는 일, 그리고 기업과 예술가를 이어주는 큐레이팅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IT기술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안광순 통신원(채널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