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 No.3: 기존 권력에 저항하라!
“창업자정신은 마음속으로 반체제 사상을 형성한다. 실리콘밸리 선구자들이 했던 것은 당신이 권력에 진실을 말할 수 있어도 그것 때문에 처벌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수용한 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실리콘밸리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티브 블랭크-
행동하는 양심을 일깨워 사회를 변화시킨다.
가진 자가 사회적 약자의 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미국에서 시민의 탄원이 통과되는 경우가 13퍼센트도 되지 않는 상황을 직면하고, 직접 나서서 정치 및 경제 권력자들에게 시민의 소리를 알리고, 행동하는 양심을 일깨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Inc. 2013년 4월 18일).
체인지(CHANGE.ORG)는 2007년도에 창립된 누구나 탄원 내용을 올릴 수 있는 무료 탄원 플랫폼이다. 창업자이자 CEO인 벤 래트래이(Ben Rattray)는 자신의 형이 게이라고 고백하며 형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체인지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형이 평소에 알던 좋은 사람들이 형이 차별 받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아무런 행동도 않고, 그냥 방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괴롭다는 형의 말을 듣고 즉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체인지는 소위 ‘교정 강간(Corrective Rape)’ 탄원 사건으로 세상에 크게 알려진다. 교정 강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간혹 행해지는 동성애자에 대한 교육을 가장한 성폭력이며 성범죄이나, 아프리카 공화국 정부에서는 기존의 관례에 따라 교정 강간 사건에 대해 쉬쉬하며 은폐시키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피해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인이 직접 온라인 플랫폼인 체인지를 통하여 법무부에 탄원서를 올린 것이다. 이 탄원은 사회적 반향을 크게 일으켜 1주일 만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하였고,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되자, 법무부에서도 어쩔 수 없이 문제 해결을 위한 TFT를 구성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체인지는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주는 능력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현재 체인지 직원은 170여명이고, 2012년 수익이 1500만 달러나 되는데 이는 모두 국제사면위원회나 유니세프 같은 자선 및 정치 조직에서 동조하는 탄원을 위해 후원한 후원금이다.
벤 레트레이는 우리 세대가 무관심하다고 비난 받지만, 사실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 무관심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경험상 우리가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관심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의 행동하는 양심은 언제든 사회적 정의를 위하여 동참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최근, 체인지 사이트는 한 달에 2백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벤 레트레이는 Inc. 와 인터뷰에서 본인은 어떤 경우에도 체인지를 팔거나 상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존 권력에 저항하는 행동하는 양심을 일깨워,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명을 숙명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으로 영원히 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는 체인지를 영원히 창업자 본인이 소유하고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체인지 모델은 사회의 권력층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에게 통할 것이다.” -채리티워터(Charitywater)의 창업자이자 CEO인 스콧 해리슨-
이 세상 누구나 세계명문대학 교육을 무료로 받게 한다.
왜 돈 없는 사람은 엘리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건가? 라는 기존 권력을 뒤흔들 수 있는 파괴적 질문을 던지며 2012년에 등장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는 전 세계 명문대학 등록금을 없애겠다는 야망과 목표를 가진 용감한 스타트업이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코세라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2명의 교수가 창업했는데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다. 전 세계의 최고 명문대학들로부터 교육 과정을 선정해 온라인으로 무료 제공하는 것이다(Inc. 2013년 7월 10일).
2012년 4월 창립 시 스탠포드, 미시간, 펜실바니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참여를 하였고, 2013년 7월 현재, 84개 대학에서 423 과정을 개설 중이며, 전세계 195 개국에서 43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이용 중이다. 코세라는 창업 1년만에 소위 ‘대중 오픈 온라인 코스(Massive Open Online Courses)’시장의 리더가 되었고, 최근 여러 유명한 국제적 투자기관에서 43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총 65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였다. 코세라는 조성된 기금으로 기존 플랫폼을 모바일 앱 기술 활용으로 전환시키는 등 기술 투자에 주력하여 초고속 성장의 발판을 준비 중이다. 또한 신규로 50여명의 직원 채용을 고려 중인데, 이는 현 직원 40여명 보다 도 더 많은 인원이다.
창업자인 앤드류 엔지(Andrew Ng)가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처음 발견한 곳은 5년 전 유튜브 에서다. 그때 자신의 강의 자료들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모든 영상물에 각각 최소 1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렸다고 한다. 고작해야 1년에 4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그의 스탠포드대 강의에 비해 엄청난 차이를 발견한 것이다. 엔지는 그 당시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유튜브 정도의 청중에 도달하려면, 내가 스탠포드에서 250년 이상은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평생 하고 싶고 평생 할 일을 마침내 찾은 것이다.
엔지는 동료 콜러(Koller)와 창업 이후 초기에는 대학들의 참여를 이끄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이 많이 받은 질문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학위를 위하여 20십만 달러를 지불하겠나?” 였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 강의 준비를 위한 교수들의 시간과 노력도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들의 참여는 늘고 있다. 그는 프린스턴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콘텐츠가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세라의 비전은 참여하는 고등교육기관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여 평등교육을 위한 가장 큰 진입 장벽인 대학 등록금을 궁극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최근 코세라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는 대학과 이용 고객의 증가 추세만 보면 언젠가는 비전 달성이 가능해 보이기도 하나, 코세라는 당장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다. 돈 없는 이용자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코세라에 거금을 투자한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코세라는 최근 코스 수료증 발급 비용으로 코스별 30달러에서 100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이 수익은 대학들과 나누고 있는데,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이용자는 재정 지원을 통해 무료 발급도 가능하다. 또한, 코스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학생을 기업에 소개시켜주고 채용 시 소개 비용을 청구하는 구인대행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로 개발된 콘텐츠를 지역대학에 판매하는 아이디어도 검토 중이다.
“돈 한푼 없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아마 보통 기업의 결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교육기업으로서는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영리기업이다. 그러나 만일 돈 버는 것과 수백만의 인생을 바꾸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수백만의 인생을 바꾸는 게 좋다. 나는 모든 사람이 훌륭한 교육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코세라 창업자 엔드류 엔지, 2013년 4월 Inc. 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저항의 문화다. 스타트업의 창업자 정신은 마음속으로 반체제 사상을 형성한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에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체인지(CHANGE.ORG)처럼 사회적 약자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고, 기존 권력에 저항하는 행동하는 양심을 일깨워,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코세라(COURSERA.COM)처럼 사회적 소외 계층도 엘리트 교육을 받게 하여 교육 장벽을 없애야 한다. 체인지와 코세라처럼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일반 시민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기존 권력 시장은 뿌리부터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이 권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소수 특권층에 의해 지배되는 불평등한 사회를 고치고,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대의명분은 최근 미국 ‘청년 스타트업’의 창업 트랜드 중 하나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사회를 변화시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킵 솔루션(Keep Solution)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청년 스타트업이다. 기업이 사회적 대의를 실천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이벤트에 스폰서를 구해주고, 농부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위해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전개하고, 멕시코 지도자들의 빈곤층 문제 해결을 위해 소셜 플랫폼을 제공한다. 그리고 퍼클(Perkle)은 비영리 단체를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과 파트너로 맺어주는 청년 스타트업이다. 비영리단체가 플랫폼에 들어와서 모금하고 있는 행사의 대의명분을 밝히기만 하면, 퍼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할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아서 연결 시켜준다.
최근 스타트업 열풍 조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청년 스타트업 창업 움직임은 미미했던 우리나라에서 ‘소셜이노베이션 캠프(Social Innovation Camp Seoul)’ 가 개최된다니 참 반갑다. “Hacking the Urban Issues Together”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프에서 우리 사회의 골치거리인 대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존권력에 던져야 하는 파괴적 질문은 무엇일까? 그들이 상상도 못하는 사회적 통념에 역행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솔루션은 무엇일까?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 시킬 청년들의 반골적 실행 계획은 무엇일까?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존권력에 저항하라! 소셜 스타트업의 승리를 위하여!
“기존의 권력에 맞서 일을 추진하려면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지닌 공동체를 조직해야 한다. 열정이 있지만 기득권 층이 아닌 동반자를 찾아 끌어 들여라.” -60년대 미국 좌파들의 우상 사울 알린스키-
글 : 한성철(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z5fi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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