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또 역량 있는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을 하시길 간절하게 원합니다.
다행히, 창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시기도, 또 실제로 창업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제가 또 자주 드리는 말씀은, “꿈을 더 크게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입니다. 현재의 어떤 문제를 조금 개선 (marginal improvement) 시키는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 큰 꿈을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허황’되었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아무런 근거와 사업 내용 없이 “저는 세계적인 CEO가 될 것이고, 제가 만든 스타트업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스타트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씀주시는 분들을 보면 불편합니다 (없을 것 같죠? 정말로 꽤 됩니다) 그런데, 그냥 막무가내씩의 다짐이 아니라,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깊게 통찰해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꿈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기업가를 만나면 그 얘기에 빨려들어갑니다. 비록, 수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고, 3년, 5년, 아니 1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정말로 세상에 꼭 필요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얘기해 봅니다. 꿈을 더 크게 가져봅시다. 10%, 20%가 개선되는 일이 아닌 10배 20배 좋아지는 그런 일을 고민해봅시다. 너무 허황된 선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수 많은 일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뜻은 미래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들이고 기업가들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을 언제부터 가졌는지 아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은 수백년 전부터 여성이 참정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아닙니다. 1920년이 되어서야 여성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100년도 안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첫번째 나라는 아닙니다. 뉴질랜드가 1893년에 가장 먼저 시작했고, 핀란드가 1906년, 영국이 1918년에 주어졌다고 하네요)
노예 제도가 없어진 것이 1862년입니다. 수백년 전이 아니라, 정말 150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사람을 사고 팔 수 있었습니다. 너무 멀리 갔나요?
그러면 미국에서 유색인종이 백인과 같은 공간 (레스토랑, 화장실, 공공장소 등)에 언제부터 있을 수 있었는지 아시나요?
노예 제도가 있을 시절에나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나요? 하지만, 어이 없게도 1964년에 The Civil Rights Act가 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색인종이 백인들만 가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구속될 수 있었고, 실제로 흑인인권운동을 크게 촉발시킨 것도 1955년 몽고메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백인 자리에 앉았다가 체포된 사건이었죠. 겨우 50년 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은 꼭 정치 사회적인 일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IT 업계에서도 영원한 강자이고 절대 무너질 수 없을 것 같던 기업들이 수도 없이 무너지지 않았던가요? 아니 IT 업계야 말로, 가장 빠르게 강자들이 변하는 시장이 아니던가요?
스타트업 입장에선 네이버가, 삼성전자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골리앗으로 보이겠지만, 분명히 ‘기회’는 있습니다. 물론, 쉽진 않겠죠. 하지만, 특급 인재들이 큰 꿈을 갖고 똘똘 뭉쳐서 열심히 혁신을 도모한다면 분명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내부에 어쩔수 없는 비효율로 인해 중단되는 기술적인 난제들이 많은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요? 사내 정치로 인해 잘못된 결정들이 내려지기도 하고,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입니다. 똑같은 인재더라도 대기업에서 1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자기가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자기가 믿고 있는 일을 할 때에는 10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컴퓨터 학자인 Alan Kay의 유명한 말로 마무리지어봅니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글 : 임지훈
출처 : http://goo.gl/jSVC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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