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분야의 관리자를 구분하자면, 테크니컬 리더형 관리자와 그냥 관리자형 관리자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둘 사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차이일까?
편의상 테크니컬 리더형 관리자를 T형관리자라 하겠다. T 형관리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되는 관리자다. 하지만 직책이 관리자인지라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실무자가 문제를 정의하지 못하면 문제를 정의하게 도와주고, 문제를 정의하였다 하더라도 답을 찾지 못하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서 실무자가 스스로 해결하게 도와준다. 물론 실무자가 여력이 안 되면 실무자의 동료들이 도와주게 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본인이 직접 개입해서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길게 썼지만, T형관리자는 기술적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정확하게 알지만, 관리자이기에 실무자가 해결하게 한단 뜻이다.
그냥 관리자형 관리자도 편의상 G형관리자가 하자. G형관리자는 기술을 잘 모른다. 엔지니어 출신의 관리자라 하더라도 실무를 오래 전에 놓았거나 관리자적 자질을 발휘해서 오래전부터 관리를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난제를 직접 해결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G형관리자는 문제가 있다면, 실무자가 어떻게든지 해결하게 한다. 따라서 실무자에게 문제의 대략적인 범위를 듣고 해당 문제가 조직적인 문제인지 시간의 문제인지 자원의 문제인지 보고, 기술외적인 요소의 문제라 파악이 된다면 해당 자원이나 시간 인력을 제공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따라서 G형관리자는 기술보다 관리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관리적인 문제는 T형관리자가 G형관리자의 역할을 잘해내지 못하거나, G형관리자가 잘 모르는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든지 개입해서 T형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싶거나 하려고 할 때다. T형관리자가 기술적인 역량에만 집중해서 관리적인 역량을 쌓지 못하거나, G형관리자가 설익은 기술로 실무자에게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조직적인 비극의 시작이다. 그런데 이런 비극은 어느 조직이나 만연한 것 같다. 참 관리란 어려운 일이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goo.gl/DVtw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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