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타트업 노매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벤처스퀘어가 주관하며 Plug&Play가 협력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총 8개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Plug & Play Tech Center 에서 약 1개월 동안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미국 현지에서의 쇼케이스와 다큐 촬영 및 귀국 후 국내에서 열리는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의 최종참가팀으로 선발된 8개 팀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앞둔 참가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디자인유어라이프는 스마트폰용 앱인 디자인유어바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자 한다. 사용자들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든 피트니스, 필라테스, 홈트레이닝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다. 디자인유어바디는 디자인, 즐거움, 건강 이 세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생벤처센터에 입주해 있는 디자인유어라이프팀의 문종수 대표와 안중혁(Albert) CSO를 만나 디자인유어라이프와 이번 프로그램 참가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디자인유어라이프는 연세대학교 학생벤처팀으로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아이템을 개발해오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는가.
문종수 : 2011년 처음 팀원이 모였다.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자본금이랄것도 없어서 매일 카페나 식당을 전전하며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러다 마침 연세대학교에서 이런 사무공간을 제공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싶어 지원했는데 운좋게도 창업센터 입주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너무 행복했고, 그 때는 지금의 이 공간이 너무 넓게만 느껴졌었는데 그게 벌써 2년 전의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옆의 알버트도 UC버클리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다녀오고, 많은 팀원들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과 같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팀을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팀이 만들어진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러한 잦은 멤버교체 때문에 성장이 더뎠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지금 같이 있는 팀원들은 제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준 친구들이고, 이제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 체질개선이 완료된 것 같다. 완만하지만 천천히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대학 동아리 비슷한 느낌의 공동체에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회사로 성장해온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노매드를 통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5주라는 시간을 보내게 될텐데, 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기간 동안의 계획을 들려달라.
문종수 : 지금도 알버트와 함께 미국의 유명 트레이너분들에게 디자인유어라이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콘텐츠 공동제작에 관해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여러 건 받고 있다. 모두 각자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투브 채널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들이고 콘텐츠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우리와 함께 좀 더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알버트 : 이런 사전 네트워킹을 통해 현지에 있는 트레이너분들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어 있고, 이번에 갔을 때 현지에서 촬영 및 편집과정을 거쳐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오고 싶다. 5주라는 기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단순 네트워킹보다는 콘텐츠면에서 실제 성과를 가져오고 싶기 때문이다. 스카이프를 통해 각 트레이너별로 기존에 함께 하고 있는 촬영팀의 유무 등과 같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촬영 스케쥴을 조정 중에 있다.
문종수 : 기존에 1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우리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만들었던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 우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그걸 왜 너희가 고생하면서 직접하느냐, 외주를 맡기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면서 시작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 덕에 지금 우리팀의 디자이너들은 그래픽부터 영상까지 그야말로 만능이다. 지금 이런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에 대한 논의가 가능한 것도 이런 경험들 덕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알버트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영상, ‘Don’t be this guy at the gym’.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꼴불견 모습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 영상으로 연세대 휘트니스 센터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알버트의 경우에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과 미국 양쪽의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과 미국의 창업환경 간 차이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알버트 :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UC버클리에서 1년 간 교환학생으로 지낼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거의 매주마다 각종 해커톤이 열렸고 여러 종류의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도 많았다. University incubator라는 버클리 대학교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는데 거기서 버클리 대학의 CFO와 Lifestyle Entrepreneur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Jesse Krieger, 이 두 명의 멘토링을 직접 받고 매주 함께 커피타임도 가질 수 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3000달러의 창업 지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 돈으로 작게나마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웹사이트를 운영해볼 수 있었다. 한국은 이런 작지만 여러가지를 가볍게 시도하면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적은 것 같다.
문종수 : 알버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느낀 것이 있다. 나는 지금이 한국에서 창업하기 정말 좋고 기회도 많은 때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달리 알버트가 미국에 비해 여러 어려움을 느꼈다는 점은 이런 기회들이 한국인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알버트처럼 아직 한국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잘 노출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실리콘밸리보다 우리나라가 스타트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양적으로 작다는 것 이상의 다른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영어를 잘 하고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에서 군대도 다녀온 동양인인 알버트가 오히려 실리콘밸리에서 더 편하고 즐겁게 그곳의 스타트업씬을 즐기고 왔다는 점이다. 일본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잠깐 한국에 와도 우리의 스타트업씬을 정말 재밌게 즐기고 각종 지원을 받아서 직접 창업도 해보고, 다시 일본을 돌아갔을 때 그런 이야기들을 퍼뜨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것이 우리가 그 중심의 허브가 되기 보다는 항상 밖으로만 나가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디자인유어라이프는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연세대 학생벤처센터(YSVS)에 입주해 있다. 학교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을 운영해오면서 느꼈던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종수 : 아쉬운 점은 딱히 없고, 오히려 많이 감사하다. 학교에서 이렇게 공간을 빌려 쓰면서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서 독립한 팀들도 많다. 우리가 부족해서 성장이 더디다 보니 잘 되어서 못 나가는 것이 오히려 학교측에나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 이 공간도 한번 입주하면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6개월마다 경쟁 피칭이 있어서 새로 입주를 원하는 팀과 기존에 입주한 팀이 경쟁을 하게 된다. 우리도 벌써 4차례의 경쟁 피칭을 거쳤는데 우리가 잘 해서라기 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어서 성장해서 독립을 하고, 외부에서 후배들을 끌어주고, 공간을 열어주고,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싶다.
그리고 학교가 지원하는 공간에 입주해 있다보면 우수한 팀들이 한 공간에 같이 있다 보니 함께 재미있는 프로젝트나 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 서로 어려운 점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비슷하면 같이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도 한다.
디자인유어라이프의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문종수 : 우선 질좋은 콘텐츠 확보가 당면 과제이다. 휘트니스 분야에서 계속 콘텐츠를 쌓아나가면서 좀 더 우리의 데이터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현재 연세대 스포츠의학 관련 연구실과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단순한 트레이닝 영상 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질환까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서비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의 가치와 이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리고 싶고, 이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총체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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