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는 사람을 일컫는 ‘패셔니스타’와 옷을 못 입는 ‘패션 테러리스트’는 종이 한 장 차이.그러나 그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이제는 패션도 정보기술(IT)이다.
타고난 센스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기성복을 발품 팔아 찾는 것이 아닌 내 취향에 딱 맞는 옷을 검색할 수 있도록 패션계에 IT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IT 바람은 소비와 생산 양 방향에서 이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셔츠와 슈트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면 로봇이 알아서 적합한 코디를 제안해 준다. 아무리 옷을 못 입는 사람이라도 이대로 입으면 나쁘지 않은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한 박상민 에어패스 대리는 “고객 정보와 원하는 취향을 바탕으로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로봇이 제안한다는 느낌을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로 셔츠 깃의 모양, 원단의 재질, 색상 등을 상세하게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은 맞춤 셔츠를 입으려는 소비자에게 인기다. 서하영 패션 디자이너는 “맞춤 정장 같은 경우 책자로만 스타일을 봐야 하는데 책자로 보면 느낌이 잘 오지 않는데, 특히 남성분들은 여성보다 책자로 보고 선택하는데 익숙지 않다”며 “이 같은 시스템은 어떤 이미지가 되는지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제작 비용과 기간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산 단계부터 3차원(3D) 영상을 통해 의상 제작을 간단하게 하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패턴 메이킹부터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도제식 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 하기 힘든 복잡한 작업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는 의복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클로딩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을 통해 제작 기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영아 피젠 대표는 “디지털로 의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데 그런 걸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며 “의상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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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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