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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회사의 중심, 이노레드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산 타워에 올라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해 보는 말이 있다.
‘우리집 어딨지? 저 쯤이다!’ , ‘우리 회사 저기쯤 있겠다!’
사람들은 그만큼 ‘나’와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을 갖는다.
㈜이노레드(대표 박현우) 는 모델이 아닌 ‘나’, 즉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광고를 만드는 회사다. 무슨 뜻이냐고? 예를 들면 면도기 광고에 출연한 현빈이 실시간으로 내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고 반응하는 식이다. 효과도 대단하다. 광고 전후로 해당 회사의 국내 면도기 시장점유율을 48%에서 65%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대박과 입소문이 동시에 나면서 SK텔레콤,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광고도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나’를 중심으로 한 광고의 이면에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직접 참여하여 설계한 기업 문화가 있었다. 실제 대부분의 제도는 박현우 대표의 아이디어가 아닌 딜리노(이노레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아이디어들이다.
이노레드를 키운 건 팔 할이 딜리노였다, 딜리노들의 ‘혁신 DNA’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라고 했다. 철저히 사용자를 위한, 기름기 쫙 뺀 그만의 혁신 DNA로 그는 지금의 애플과 아이폰을 만들어 냈다. 그렇듯 혁신을 이루어 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
이노레드의 슬로건은 ‘Delightful Innovation (기분 좋은 혁신)’ 이다. 직원들은 ‘생각 뿐인 혁신과 DNA로 지니고 있는 혁신은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노레드 ‘딜리노’들의 혁신DNA로 완성된 제도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침을 여는 CEO의 한 마디, G모닝로그
부지런한 딜리노들은 출근 시간인 여덟시 정각이면 모두 모여 G모닝로그를 시작한다. G모닝로그는 Great Morning logue의 준말로, 박현우 CEO가 공지사항과 함께 딜리노들을 위한 마음 속 깊은 곳에 감동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한 토막을 들려 주는 시간이다. 매일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려면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더 특별한 점은 매일 단체 사진 한 장씩을 남긴다는 것. 처음에는 장난 삼아 찍기 시작했지만 100장, 200장 쌓이다 보니 지금은 무려 500장이 넘는 사진이 남았다. 3년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자기 얼굴도 변하고 사람 수도 늘어나는 걸 보면서 추억을 되새긴다고. 사진을 재미있게 지켜 보던 언론사로부터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노레드에 있는 세 가지 데이(Day)
연인들에게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가 있고, 먹고 즐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블랙데이, 삼겹살데이가 있다. 이노레드에는 딜리노들을 위한 세 가지의 데이가 있다. 바로 지각데이, 시네마데이, 프런치데이이다.
- 지각데이 : 한 달에 한 번 공식적으로 지각이 허용되는 회사 이노레드. 슈스케의 슈퍼패스 안부럽다. 이노레드에겐 지각데이가 있으니까. 본인이 쓰고 싶은 날엔 팀장님에게 연락 한 통이면 오케이. 그 날은 두 시간 지각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반차 내기는 좀 아깝고, 추운 날씨에 이불 속에 더 있고 싶은 날 쓸 수 있는 비장의 카드.
- 시네마데이 : 세 달에 한 번 따끈따끈한 기대작이 개봉할 때 다같이 영화를 보러 가는 제도.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광고대행사인만큼, 영화나 예술 작품 감상은 업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아예 출근을 영화관으로 한다고.
- 프런치데이 : 브런치가 아니다. ‘프런치데이’는 금요일(Friday)와 점심식사(Lunch)의 합성어로 금요일 점심시간에 특별히 한 시간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날이다. 딜리노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친구, 연인, 가족들을 만나거나 옷 구경을 가기도 한다. 인기 많은 바람둥이라면 점심 식사 두 탕(?)을 뛰고 올 수도 있다.
‘숨겨 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칭찬카드
누군가 남몰래 나에게 마음을 숨겨왔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노레드 딜리노들은 한 달간 칭찬하고 싶은 마음을 꼭꼭 숨겨 놓았다가 털어놓는 시간이 있다. 바로 칭찬카드 시간이다. 평소 칭찬하고 싶은 사람을 카드에 적어 놓았다가 매달 마지막 날 카드를 공유한다.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시간이 주어지니 끈끈함은 더해지고 단순히 함께 일하는 동료가 아닌 함께 가야 할 ‘사람’으로 바뀐다.
경영은 개그맨처럼, 박현우 CEO
이외에도 이노레드에는 특별한 제도들이 많다.
“따단따~” 일요일 밤 개콘 음악이 끝나면 불안감에 시달리는 월요병자들을 위한 월요 특선 아침 식사 지원제도 ‘스윗 모닝’, 직원들도 모르게 불시에 소풍을 떠나는 ‘게릴라 소풍’, 1년에 두 번 다같이 떠나는 여행 워크샵 ‘펀미팅’ 등이다. 이러한 모든 문화 요소는 직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지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은 박현우 대표의 ‘마인드’ 덕분이었다.
“하루 여덟 시간 근무를 하면 직원들이 정말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두 세시간 정도이다. 그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집중을 하면 멋진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오피스N과의 인터뷰에서, 박현우 대표
박현우 대표는 직원들의 시간을 빼앗고 싶어한다. 직원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그저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노레드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시간을 더 많이 빼앗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를 이노레드의 ‘개그맨’이라 칭한다. 직원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고 싶고, 또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연말 파티를 하는 날, 본인을 마음껏 두드려 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동작 인식 게임기(키넥트)를 이용하여 자신의 얼굴을 화면에 띄우고 마음껏 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듯 그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웃을 수 있을 만한 포인트를 알고 있는 대표이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직원들에게 흔들어야 할 깃발은 돈도 아니고, 더 유명해 지는 것도, 깐느에서 광고 대상을 받는 것도 아니고, 더 재미있고 즐겁게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거라고.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는 CEO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글 : 오피스N 김봉사
영상 및 사진 취재 : 오피스N (http://offic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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