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미국 각종 언론에 비트코인 이야기가 정말 많이 등장하더니, 계속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땡스기빙 휴가 이틀째인 엊그제(11월 29일)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1,242달러에 달해, 1온스당 1,250달러에 거래되는 금값에 가까워졌다.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일시적으로 1,000달러를 넘은 후 단 이틀만의 일이다. 지난 4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200달러로 급등하면서 언론에서 갑자기 비트코인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직후 다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이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통화 수단인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놓았었는데, 오랫 동안 2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다가 지난 한달간 갑자기 6배 이상 급등하면서 1,200달러를 넘은 것이다.
13달러였던 1년 전에 비해서는 거의 100배 상승한 가격이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비트코인 한 개를 소유하기 위해 1,0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비트코인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총 통화량(Circulation)에 가격을 곱하면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market capitalization)이 나온다. 현재 통화량이 12만개 가량 되므로, 시가 총액은 무려 15 billion USD, 즉 17조원에 달한다. 무시할 수 없는 경제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한 이유
지난 11월 13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400달러를 초과하던 시점, bitcorati라는 비트코인 사업 디렉토리 사이트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10가지 이유‘라는 글이 올라와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아래에 몇 가지만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 미국 FBI가 비트코인을 통한 불법 마약 거래를 하던 실크로드(Silk Road)라는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26,000개의 비트코인을 압수. 비트코인 상거래 사이트가 폐쇄되었는데 왜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가나 싶겠지만, 이 때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보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마약 거래에만 쓸모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중국의 거대한 수요. BTC China라는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에 거래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총 거래량의 60% 이상이 BTC China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에 막대한 부가 이미 축적되어 있고,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고급 주택들이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는데, 갈 곳 없었던 돈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
- 비트코인의 미래에 베팅하고 있는 큰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페이스북 초기 임원이었던 Chamath Palihapitiya가 이미 10월 29일 당시 시가로 $5 million (55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앞으로 수 백억원어치를 더 사겠다고 공언을 했다. 당시 개당 200달러이던 시장 가격으로 55억원어치니까, 가격이 6배 상승한 지금 시장 가격으로는 무려 330억원어치이다.
- 비트코인 관련 회사들이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를 받고 있기 시작했다. 그 중 제레미 알레어 Jeremy Allaire 라는 사업가가 만든 Circle(도메인 확보에만도 돈이 상당히 들었을 것 같다)은 ‘비트코인 관련 사업’ 아이디어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9 million(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 비트코인 마이닝이 어려워졌다. 전에는 비트코인 마이닝을 통해 공짜로 비트코인을 벌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이게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뱅쿠버에 있는 한 비트코인 환전 ATM기에서는 8일간 1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거래되었다. 더불어,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영어, 한글)에 이미 잘 정리가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읽은 글들을 바탕으로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해 보겠다.
-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다. 그런 이름을 가진 팀일 수도 있다. 그 정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가 FBI에 의해 폐쇄당한 마약 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의 수학자들이 밝혀냈다고 해서 크게 회자가 되었다.
-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운영된다. 즉, 비트코인을 운영하는 소스 코드는 GitHub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소스코드 수정 히스토리를 보면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이 매일같이 소스 코드를 조금씩 수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소스코드를 조작해서 비트코인을 가져가거나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소스코드는 커뮤니티에 의해 관리되고 있고, 누구나 받아갈 수는 있지만 누구나 업데이트할 수는 없다. 게다가 코드가 워낙 방대하고 복잡해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 ‘코인’이라고 부르지만,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코드 값으로만 존재한다. 모든 것은 복잡한 RSA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수학이다. 비트코인의 소유자만 개인키(private key)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 공개키(public key)와 개인키(private key)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은 우리나라의 ‘공인인증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공인인증서의 개인 암호에 해당하는 것이 이 개인키이다.
-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는 한 주소에서 다른 주소로 코인을 보내면 된다. 이 주소는 1MyhygBUrT6aakgRFDs8ECgoJMqVo9u5n2 와 같이 생겼으며, 임의로 생성할 수 있고 소유자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익명성’이 보장된다.
- ‘중앙 은행’과 같은 기관이 없다. 비트코인 거래를 한 군데서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그 내역이 전 세계로 전파되며, 다른 사람들이 유효한 거래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 비트코인 소유자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거래 내역은 ‘블록 체인’이라는 곳에 보관된다. 이 블록 체인을 확인함으로서 비트코인 소유자가 한 곳에만 비트코인을 보냈는지, 악의로 동시에 여러 군데에 비트코인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 블록 체인을 확인하는데는 수학적 계산과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며, 확인해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주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비트코인을 얻어내는 것을 ‘비트코인 마이닝 (bitcoin mining)’이라고 부른다.
- 비트코인 마이닝을 위한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ButterflyLabs인데, 성능에 따라 2500달러짜리도 있고 22500달러짜리도 있다.
- 비트코인 수는 일정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점차 그 폭이 줄어들며, 2100만개가 되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이 제한 때문에 심각한 비트코인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비트코인 하나가 수백만개로 쪼개어질 수 있으므로 상관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보면 0.0531 BTC 이런 식이다.
- 비트코인 거래에는 수수료가 거의 없다. 특히 국제 송금을 할 때 큰 수수료가 붙게 마련인데, 비트코인은 국가 장벽이 없이 움직일 수 있으므로 인터넷처럼 수수료가 따로 없다.
- 비트코인은 현금과 마찬가지 속성을 띠므로,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으면 영영히 사라지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되돌려받을 수가 없다. 이 점은 신용카드에 비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원리
비트코인의 수학적 원리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비트코인: 개인간 전자 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논문에 잘 나와 있다. 여기에서는 비트코인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We define an electronic coin as a chain of digital signatures. Each owner transfers the coin to the next by digitally signing a hash of the previous transaction and the public key of the next owner and adding these to the end of the coin. A payee can verify the signatures to verify the chain of ownership. (우리는 전자 화폐를 디지털 서명의 체인으로 정의합니다. 코인 소유자는 거래 내역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고, 이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공개 키를 코인 맨 뒤에 붙입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앞 사람이 유효한 소유자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도표에 그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원리는 간단하다. ‘화폐’라는 것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속성은 1) 액수가 표시되고 보존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2) 위조가 어려워서 주고 받았을 때 사기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 두 가지 문제를 푼 것이다.
위 도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개키와 개인키를 이용한 비대칭 암호화를 이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간략히만 이야기하면(또는 이 문서를 참고), 공개키와 개인키는 세트로 만들어지고, 공개키를 이용해서 암호화한 것은 거기에 해당하는 개인키를 이용해서만 풀 수 있고, 반대로 개인키를 이용해서 암호화한 것은 공개키를 이용해서만 풀 수 있다.
도표 중 가운데 그림을 보자. Owner 1이 Owner 2에게 비트코인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Owner 1은, 비트코인 거래 내역과 Owner 2의 공개 키를 가져와서 해싱(hashing)을 한다. 여기서 ‘해싱’은 보안에서 등장하는 용어인데, 텍스트를 짧은 숫자와 문자열로 요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싱은 비가역적이다. 즉, 문서 A를 해싱해서 문서 B를 만들 수 있지만, 문서 B를 이용해서 문서 A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쨌든, Owner 2의 공개키를 가져와서 해싱한 후에 자신의 개인키를 사용해서 서명을 한다. 서명된 결과를 Owner 2에게 보낸다. Owner 2는, 자신의 공개키를 활용해 암호화된 문서가 도착했으므로, 자신의 개인키를 사용해서 암호를 풀 수 있다. 암호가 제대로 풀리면 비트코인의 거래가 완료된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지니는 이유
위 알고리즘은 그렇다 치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실체도 없는 컴퓨터 코드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주고 사고 싶어하는 ‘가치를 지닌 물건’이 되는가?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지난 10월, 리니지에서 ‘진명황의 집행검’이라는 아이템을 인첸트(inchant)하려다 실패해서 리니지를 상대로 아이템 복구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사례가 있었다. 이 재판의 쟁점이 되었던 ‘진명황의 집행검’은 시가가 무려 3천만원이다. 게임 아이템이 뭐길래 시가 3천만원이 되는가? 그 이유는 ‘희소성’, 그리고 ‘시간과 노력’에 있다. 게임 내에서 이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거기에 운도 따라야 한다. 사람의 시간이 들어가서 쓸모 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지면,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차이는, 리니지에서는 사람이 노가다를 해서 아이템을 획득해야 하지만, 비트코인은 사람 대신 ‘기계가 노가다를 해서’ 코인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계는 공짜가 아니다. 몇 천 달러를 주고 사야 하고, 전기도 많이 든다. 이렇게 ‘투자’를 해야만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물은 일정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 가치가 10달러가 맞는지 1000달러가 맞는지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비트코인을 얻기 힘들고, 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상승할 내재적 가능성이 있다. 그 때문에 ‘마이너(miner)’들은 하루라도 빨리 비트코인을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미국 상원 의원 공청회 = 비트코인 파티
한때는 ‘아는 사람만 알던’ 비트코인이 갑자기 미국 전역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1월 19일에 있었던 미국 상원 의원 공청회가 열리면서이다. 미국 상원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 번 ‘들어보겠다’고 한 소식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400달러로 솟았으며, 그 공청회를 통해 비트코인의 장단점을 상세히 알게 되자, 다시 한 번 가격이 뛰었고, 오늘날 1,000달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때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하던 사람들과 화폐 정책에 관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기에서 발표된 내용 전문을 읽을 수 있다. 그 중 BitPay의 CEO인 Anthony Gallippi가 발표한 내용이 비트코인의 장단점을 잘 요약하고 있어 트위터에 올렸었는데 142명이 Favorite으로 등록했었다. 그 중 흥미로운 문단 몇 가지를 간략히 번역한다.
Credit cards are “pull” transactions. The shopper provides their account number, and secret credentials that the business can use to pull money from their account. The problem is that the same credentials to pull money one time can be used to pull money many more times – by that same business, or by anyone who has these credentials. This is the fundamental design problem with credit cards, and it is the root cause of the identity theft and fraud that we see today. (신용카드는 ‘당기기’ 방식입니다. 즉, 고객이 신용카드 번호를 제공하면 회사는 그 계좌에서 돈을 빼갑니다. 문제는, 그 신용카드 번호를 가진 누구든 돈을 빼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명의 차용’을 이용한 사기 죄가 생겨납니다.)
Because of this design flaw, security around credit cards is massively expensive. Apple has iTunes, with over 500 million credit card numbers stored on file. The cost and risk of securing this data is enormous. Visa alone spends $200 million a year on fraud prevention. They are throwing big money at the problem and it is not working, because every year fraud remains very high. (신용카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쓰이는 돈은 엄청납니다. 비자(Visa) 혼자 사기 검출에 쓰는 돈이 무려 2천억원 이상입니다. 어차피 되지도 않는 일에 돈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지요. 항상 사기율은 매우 높으니까요.)
Bitcoin payments are “push” transactions, which are very different than credit cards. If I want to pay someone, I push them the exact amount I want to give them. The recipient does not get my account number, they do not get my secret credentials, and they do not get any permission to ever pull money from my account. Only I can push out a payment. Bitcoin works similar to email, and text messages. Text messages are a push transaction. You cannot pull an email from me or a text message from me, only I can push the message to you. Bitcoin works the same way, for payments. (반면 비트코인은 ‘밀기’ 방식입니다. 제가 누구에게 돈을 보내고 싶다면, 딱 그만큼의 돈만 보낼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람은 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제 계좌 정보도 모르므로, 저에게서 절대로 돈을 더 빼갈 수 없습니다. 오직 저만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점과 한계
여기까지 보면 장점이 참 많은 것 같지만, 분명한 한계도 많이 있다.
-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정부가 통화량을 관리하고 돈을 찍어낼 수 있으므로 경기가 과열되거나 침체가 올 때 통제를 할 수가 있지만, 만약 세계 경제가 비트코인으로만 움직인다고 하면 그런 통제가 어려워지므로 경기 파동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 트랜젝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도 문제다. 비트코인이 A에서 B로 옮겨지는 데에 10~20분이 걸리는데 (아래 그래프), 그 이유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곳 이상으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비트코인 트랜젝션을 검사하고,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10~20분은 국가간 거래에서는 획기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스타벅스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을 사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 신용카드는 잃어버려도 분실 신고 후 재발급 받으면 그만이지만, 비트코인은 현금과 같아서 잃어버리면 끝이다. 어제 아침에는, 비트코인 7500개가 들어 있는 하드 디스크를 실수로 버린 한 비트코인 마이너의 이야기가 포브스 지에 실렸다. 현재 시장 가치로 80억원~100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 비트코인을 보내고 나면 되돌려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사기로 하고 비트코인을 보냈는데 상대방이 물건을 안 보내면 되돌릴 수가 없다.
- 당분간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주식과 같이 급상승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해 놓고 누군가는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비트코인이 시장에 퍼진 후에, ‘큰 손’이 비트코인을 모두 털고 나가기로 결정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위험도 있다.
- 중국의 규제가 어떻게 나올 지도 위험 요소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많이 사서 모으고 있는데, 중국이 비트코인 구매를 막기 시작하면 (그러기는 힘들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결론
비트코인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비트코인을 사서 모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들은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처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들이다. 비트코인이 15달러대일때부터 사기 시작했다는데, 지난 4월에 비트코인을 10만개 이상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 million, 즉 천억 원이 넘는 액수이다.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팔로 알토의 유니버시티 거리에 위치한 쿠파 카페(Coupa Cafe)가 있다. 이 카페는 지난 7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은 이미 많이 있다. 비트코인 위키에 그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는데, 이미 비트코인 관련 웹사이트들의 수가 수천에 달해 깜짝 놀랐다.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아무리 커진다 해도, 수백년 이상 쌓아온 현재의 금융 제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하나에 1천 달러나 하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비트코인에 결정적 결함이 발견되어 그 체계가 무너지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비트코인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닐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함에 따라 비트코인 경제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 : 조성문
출처 : http://goo.gl/IuB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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