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라는 서비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려서 드론이라는 소형 무인 비행기기로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너무 나이스하지만, 실상은 이를 위해 법 개정부터 수정 요구한다고 하듯 넘어야 할 길은 많으며, 이 사업에 대한 각종 우려와 기대가 메스컴을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와 사실 비슷한 면이 있었던 것이 역시 같은 글로벌 기업인 구글의 무인자동차 프로젝트입니다. 실제로 일부 주에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며, 이를 위해 역시 법을 손봐야 한다는 요구까지 있는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프로젝트는 매우 혁신적인 이미지이고 꽤 주목 받았지만, 우리에게 실제 서비스로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놓지도 않는 서비스들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해볼 까 합니다.
1. 미래 사업을 그리는 이유는 미래의 기업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
이러한 목적은 바로 그 기업의 성격을 정의하기 위함입니다. 구글 자동차는 구글이 더 이상 인터넷 브라우저 속에만 있는 기업이 아니고 각종 첨단 플랫폼을 가져갈 것이며, 안드로이드와 무인자동차와 같은 인공지능 환경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구글 자동차의 경우 플랫폼면에서 봤을때 운전자를 운전에서 해방시켜 정보단말에 접근하게 함으로서 정보접근의 시간점유율을 극대화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구글답습니다. 프로젝트 글래스 또한 같은 위치에 존재하죠. 구글의 창과 구글의 눈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는 것, 그것이 구글이 꿈꾸는 세상일겁니다.
아마존의 경우 물류와 유통이 그 시발점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사고, 소비하고 즐기고.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도 사실 플랫폼으로서의 시사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아마존은 커머스 기업임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쨌던간에 살면서 무언가를 소비하고 살 것인데, 이를 아마존이 책임지겠다는 의미이죠.
이러한 효과는 대중에게 해당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명확하게 만들고,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기대하게 합니다. 검색하면 구글 밖에 떠오르지 않고, 커머스하면 아마존 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여 해당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아마존은 당분간 돈이 된다고 해서 검색이나 소셜을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2. 이러한 구체적 시나리오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상상하게 한다.
구체적인 이미지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면 그 시나리오에 있는 많은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와 사업아이템들을 떠올릴겁니다.
드론이란 기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저도 아주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죠. 그러나 이번에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매우 구체적인 단계까지 생각해봤습니다. 드론 배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이 최선이고, 어떤 방법이 현실적일까? 같은 상상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든 생각은 아무나 드론을 띄울 수는 없을 것이고, 배터리나 효율문제로 인하여 장거리 드론 보다는 다수의 드론을 그리드로 만들고, 집하장을 곳곳에 두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치 인프라와 같은 모습을 띄게 될 텐데, 항로문제나 각종 통제 문제로 인하여 허가된 사업자들이 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하고 보니 이는 전기나 통신과 같은 인프라 산업의 양상을 띄게 됐습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문 상상이라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어떤 법안이 필요하고,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되죠.
3. 나는 소방차가 되겠어요.
얼마전 우리 딸 아이의 꿈이었습니다. 소방관이 아니라 왜 소방차가 되겠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그러한 꿈은 세상에 많은 길 중 잘 가고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표지판이기 때문이죠.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상상은 실제 미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 있으며, 사실 다른 게 정상입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상황은 늘 바뀌니까요. 그러나 최초의 방향은 미래의 모습과 전혀 다를지라도 그 모습에 영향을 줍니다. 아마존이 온라인 도서점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면, 현재 커머스강자의 모습을 갖출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기업은 소방차가 될지 경찰차가 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상상을 하고 계신가요? 어린이나 학생들 처럼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배워가는 단계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은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관되지 않고, 갈팡질팡하다가 아무것도 못 되는 수도 생기니까요.
꼭 꿈꾸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가려면 꿈을 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T3Go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