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이 오고 가는 디캠프에서 창업자들을 위해서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창업 생태계의 흐름을 접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눈에 띄게 많은 창업경진대회와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붙인 창업경진대회가 부쩍 늘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받는 혜택을 보면 현지에서의 투자 설명회 기회에서부터 길게는 몇 개월까지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창업자들의 부담은 거의 없고, 세계 각지의 창업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그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 적게는 10개팀에서 많게는 20개팀이 참여하면서 현지에서의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출발과 참여했다는 이야기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기사를 접해 본 적은 있어도 참가자들이 그 경험과 지식을 다른 창업가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누기 위한 행사를 들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우연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물으면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들을 왜 나만 듣고 말아야 할까 하는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때가 생긴다.
짧은 기간이지만 각자 느끼고 온 경험과 얻어온 지식, 그 곳에서 만든 네트워크들이 있을 것이다. 다음에 문을 두드릴 창업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아주 작은 내용이라도 실수를 미리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의 창업 생태계도 바로 이런 창업자들 사이의 공유의 정신 때문에 건강한 창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 창업가들이 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먼 바다를 건너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것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가들이 창업생태계를 위해서 해야 할 어쩌면 의무와도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글로벌 창업대회가 부쩍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아마 더 많은 창업팀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만들어진 소중한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들을 쌓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서 반복 시도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계속해서 지출할 것이 아니고, 경험의 깊이와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창업자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가 꼭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자생력 있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며, 우리의 창업 생태계도 머지않아 다른 나라 창업가들에 도전의 무대가 되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장
출처 : http://goo.gl/YSvc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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