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에 기반한 뉴스, 뉴스젤리가 전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시리즈입니다. 우연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의 패턴들이 반복되면 더 이상 우연으로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터진 정치 이슈와 연예 스캔들, 사람들은 의심하기 시작한다. 기사를 덮기 위한 의도적인 기사가 존재할까?
정치계에서 일어나는 대형 사건 사고들로부터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쏠리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사를 가지고 있다가 터트린다는 주장은 그럴법한 시기적 우연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한번쯤은 그 주장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지난 11월 11일 김학의 전 차관이 성접대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이 무혐의 판결을 받았고, 같은 날 유명연예인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건을 보도한 기사로 인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들의 부자연스러운 우연성을 의심하는 이야기들이 불거져 나왔다. “유명 연예인의 도박 스캔들은 김학의 전 차관 무혐의 판결 사건을 희석하기 위한 정부의 물타기”라는 식의 주장이 각종 방송 매체,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말고도 그 전부터 정치계 이슈와 연예 스캔들간의 우연성을 의심하게 되는 이 사건들은 의도적인 우연이었을까?
1) “BBK 사건 판결을 묻으려고 서태지-이지아 이혼 소송을 언론에 공개했다”
2) “공무원 카지노 도박 사건을 덮기 위해 지드래곤의 대마초 혐의를 언론에 공개했다.”
3) “2011년 10월 26일 재보궐선거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공격이 가해졌고 한나라당의 개입설에 대한 의혹을 돌리기 위해 a양 음란 비디오를 유포했다.”.
4)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무혐의 판결을 희석시키기 위해 유명 연예인 도박혐의와에일리 누드 사건을 터트렸다.”
위 네 가지 의혹에 대해 시기적으로 발생한 기사의 양과 시기를 일차원적으로 나열해보았다.(각 사건이 터진 시점부터 앞 뒤로 평균 5~6개월의 기간 동안 네이버 뉴스에 발행된 기사의 양과 시점을 비교하였다.)
서태지-이지아 이혼 소송에 관한 이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터트린 기사라는 일각의 주장은 이슈가 터진 시점과 기사의 양만 보았을 때, 사람들의 이목을 돌리는데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이었다. 반면 2011년 재보궐 선거 당시 디도스 선관위 해킹 공격이 한나라당의 개입이라는 기사가 터졌고 음모론으로 주장되는 톱배우 A양의 음란 동영상 존재에 대한 기사는 비슷한 시기에 알려지긴 하였으나, 당시 발행된 기사들은 디도스 해킹 사건에 더 집중했다.
물론 과거 군부독재 시절 권력의 언론개입이 상당부분 존재하던 시기가 있었고 게이트키핑이라는 언론의 구조적인 시각으로 인한 의심의 연장일 수도 있다. 덮고 안 덮고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한 스캔들이 터졌을 경우, 더 이슈화 되는 것은 기사의 양만으로 보았을 때는 연예기사가 우위에 있었으며 기사가 발행된 경우 노출되는 건 수 자체가 압도적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혹은 기사가 발행된 양으로 비교했을 때 그 포인트가 엇갈린 이슈들도 많아 사건을 묻기 위해 터트렸다는 주장은 쉽게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 스캔들을 폭로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정말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잘못한 것은 떳떳하게 밝혀지고 심판 받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기사를 덮기 위한 기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글: 뉴스젤리(원본기사에서는 로우 데이터 및 각종 차트를 추가 제공합니다)
출처: http://newsjel.ly/issu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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