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Contents/ Commerce/ LBS/ SNS 네 개 영역에 대한 시리즈로 연재 됩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주요 버티컬 플랫폼 영역에 일어난 현상들을 살펴보고,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필요한 비즈니스 Tip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Are you a Binge Watcher?
올해 미국 콘텐츠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 중의 하나는 단연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라고 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Netflix)가 2013년 2월 방영한 자체 제작 콘텐츠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정치권의 권모술수와 음모,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성 등을 다루는 작품으로, 방영 이전부터 넷플릭스가 판권을 따내면서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먼저 올해 ICT 시장의 주요 키워드였던 빅데이터와 관련 된 부분이 들어있다. 넷플릭스가 HBO나 AMC 같은 기존 사업자를 물리치고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을 위한 권한을 얻을 수 있었던 데도 빅데이터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시나리오, 배우, 감독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조어인 빈지 워칭(Binge Watching) 신드롬을 일으키는 근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방영하면서 시즌1 에피소드 13편을 모두 한꺼번에 업로드 하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역대 어느 시리즈보다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 번에 2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연이어 시청하는 빈지 워칭의 비중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 빈지 워칭이 장기적으로으로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입소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중요한 점은 TV를 시청하는 사용자들의 행태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이번 11월 3,078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 된 결과에 따르면 76%의 응답자가 빈지 워칭을 바쁜 일상 속에 찾을 수 있는 반가운 도피처로 생각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용자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분량의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볼 수 있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넷플릭스는 하오스 오브 카드 이외에도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Arrested Development),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는 비단 넷플릭스만이 아니다. 아마존(Amazon)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으며, 유튜브(Youtube)의 경우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 제공을 확대하며 콘텐츠 제작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열중하고 있다. 현재 LA와 London, Tokyo에 Youtube Space라는 이름의 스튜디오가 만들어져 있다. 이들 인터넷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 나고자 하는 Twitter의 행보
2013년은 트위터(Twitter)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한 해였다. 11월 상장을 통해 수 많은 억만장자들을 배출해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140자의 단문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T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2월 블루핀 랩스(Bluefin Labs)를 8천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TV 네트워크 사업자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월에 공개 한 씨잇(SEEiT) 기능은 그러한 노력들의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다. 컴캐스트(Comcast)와의 제휴 하에 트위터 앱을 마치 리모트 컨트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트위터 메시지 상의 씨잇 버튼을 누르면 바로 TV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자사의 광고 모델을 TV 시장으로도 확대해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타겟팅 광고를 제공하는 앰플리파이 프로그램(Amplify Program) 공개가 그러한 부분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TV뿐만 아니라 Music 콘텐츠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 바 있으나 Twitter #Music 앱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변변치 못한 상태이다. 현재로서는 서비스를 곧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향후 앱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게 될 것으로 예상 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점은 트위터가 멀티 채널에 동일한 계정으로 접속하는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의 경우 기존의 쿠키 기반 광고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데,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접속하는 사용자에게는 모바일과 PC를 비롯한 멀티 디바이스에 대한 타겟 광고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점은 물론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차별화 포인트이며, TV나 Music 등 콘텐츠를 사용하는 행태가 변화하면서 미디어 사업자들이 반드시 대응해야 할 이슈이기도 하다.
Set-top Box를 앞세운 거실 장악 노력
올해 6월 구글(Google)이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내놓으면서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사업자들간의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35달러라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확장성을 겸비한 크롬캐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아마존(Amazon)이 셋탑박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어튜브(Firetube)가 제품의 이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출시 한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 원(Xbox One)의 경우에도 가정용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잡기 위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또한 모바일과 PC, TV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용자들의 행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각각의 디바이스에 대한 대응 전략을 통합 된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에 언급 한 내용을 비롯하여 2013년은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난 한 해였다. 물론 모두 다 희망적이고 신나기만 한 내용들은 아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과연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모델인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존재한다. 2013년 가장 핫한 키워드였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의 경우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여러가지 숙제들을 안고 있는 상태이다. 다가오는 2014년에는 이들 이슈들이 해결되고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콘텐츠 사용 환경이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임하늬(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m3b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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