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사보인 <아우름>에 기고한 글입니다. 요청받은 주제는 TGIF 동향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단말기보다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마존의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2달 전에 쓴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인 카카오나 네이버도 카카오톡과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도 글로벌 서비스의 흐름은 미국의 유명 회사들이 선도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해외 기업들이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를 잘 분석해보면 미래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가 집중해야 할 곳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서비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사대천왕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요즘 글로벌 사대천왕은 웹과 모바일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셜(Social)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한 모바일 서비스로 다시 태어난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올해 3사분기 기준으로 11.9억명에 이르는 활성 이용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소셜(Social) 서비스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 가입자가 아니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인데, 이 중 모바일 이용자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페이스북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49%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작년 5월에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할 당시만 해도 2%인 모바일 광고 비중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났던 것을 비해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페이스북의 주가는 상장가를 훌쩍 뛰어넘어 최근 들어서만 100% 이상 오르며 ‘소셜미디어 전성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웹과 앱에서도 연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300만개 이상이 연동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모바일을 겨냥한 다양한 광고 상품을 선보이며 매출 및 수익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모바일앱이 100만개를 넘어서며 적절한 마케팅 채널을 찾지 못한 앱개발사를 겨냥한 ‘모바일앱 설치광고’는 모바일광고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고, 올 연말에는 본격적인 동영상 광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페이스북도 트위터가 올인하고 있는 TV와의 연계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용자가 올린 글이 친구한테만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트위터만큼 위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페이스북 관계자가 10대 이용자들이 줄고 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한 상태인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스냅챗과 같은 서비스에 미래의 주축이 될 10대 등의 젊은 층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TV에 올인하는 트위터.. 기업 공개하고 페이스북 맹추격
2008년 말에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고 나서 가장 각광 받았던 서비스가 바로 트위터였는데, 지금은 그 열기가 많이 식은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도 그럴까요? 우리는 트위터를 SNS라고 표현하지만, 트위터는 스스로를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빨리 전달하는 서비스에 촛점을 맞추며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들어 자신의 최대 장점인 ‘실시간(Real-time)’에 적합한 기능과 광고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TV에 올인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들어 TV를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입고 나온 배우의 옷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스포츠 중계를 보며 응원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데, 흔히 말하는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 영역에 트위터가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을 이야기하는 트윗이 올라오면 해당 브랜드 소유 회사 또는 프로그램 중간 광고를 하는 회사가 그 이용자를 겨냥한 광고 트윗을 올리게 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광고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는 전통적인 TV시청율을 제공하는 닐슨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 시청율에 트위터 반응을 더한 소셜 시청율이라는 개념을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얼마 전인 11월 초에 기업 공개를 단행했는데, 상장 첫 날에 주가가 70%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이 25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트위터가 TV와 결합된 새로운 모델로 페이스북과 같은 성공 가도를 달릴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플러스 강화에 나선 구글
인터넷의 제왕 자리를 차지한 구글은 최근 들어 페이스북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검색을 많이 이용하지만, 요즘은 검색을 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친구들이 올려준 내용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전체 뉴스 소비 중 상당 부분이 페이스북을 통해 일어나는 상황을 고려해서 구글도 자체 소셜 서비스 구축에 나섰는데, 그것이 바로 구글플러스입니다. 구글플러스는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소셜 등뼈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구글의 최대 무기인 검색과 유튜브에도 전면 적용되었습니다. 즉, 구글플러스에 공유가 많이 된 컨텐츠를 구글검색 노출에 우선 순위를 줘서 기업들의 구글플러스 운영을 독려하고 있으며, 구글플러스에 공유된 컨텐츠에 해당 기업의 모바일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기업 입장에서는 구글플러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플러스 계정이 없으면 유튜브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하므로써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 때 남자 개발자만 있는 유령 도시라는 비아냥을 받던 구글플러스는 활성 이용자수가 3억5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트위터를 제치고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 분야에서도 자웅을 겨룰 정도로 성장한 상태입니다.
구글은 최근에도 많은 서비스로 흩어져 있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행아웃으로 통합하고 기존 문자 서비스까지 수용하는 등 소셜 서비스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모바일 메시징도 강화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약한 고리 중의 하나인 사진을 대폭 강화하며 페이스북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넘어 소셜미디어 분야까지 점령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서서히 야심 드러내는 아마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서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출발한 아마존은 온라인을 통해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변모를 하더니,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변형해서 전자책 리더인 킨들과 함께 앱스토어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상품 판매 경험을 살려 외부 사이트에서 아마존 계정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킨들은 전자책뿐만 아니라 일반 태블릿까지 겨냥하고 있는데, 콘텐츠를 판매하기 위해서 킨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어 저가에 배포하고 컨텐츠를 통해 수익을 꾀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아마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국내 진출 루머도 심심찮게 돌고 있는 아마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빅4를 위협하는 새로운 서비스는?
글로벌 4대천왕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이 흐름은 왓츠앱, 위챗, 라인, 카카오톡 등이 주도하고 있는데, 휴대폰 주소록을 소셜관계로 발전시켜 단순 메시징을 넘어 관계에 기반한 게임 등 새로운 단계로 진화 중입니다. 왓츠앱은 활성 사용자수가 3억명을 돌파했을뿐 아니라 하루에만 4억장이 넘는 사진이 공유되어 페이스북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페이스북, 구글도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스카이프를 앞세우고 블랙베리도 안드로이드와 iOS용앱을 공개하는 등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돌변한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는 공유한 사진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자동으로 삭제하는 스냅챗이 1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며 페이스북 등 기존 사업자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스냅챗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사생활 보호’와 ‘인터넷에서의 잊혀질 권리’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며 10대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층에도 서서히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페이스북이 10억 달러에 인수제의를 했다는 소문과 함께 최근에는 35억달러 가치에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goo.gl/VvF3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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