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초기 창업기업 및 중소 IT기업을 미래의 히든챔피언으로 육성코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IT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약 70여개사)의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꿈스퀘어의 ‘혁신벤처센터’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유능한 팀원들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중 9개 기업을 벤처스퀘어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낵쏘가 내세우는 ‘시간 분석 서비스 컨설팅’이라는 컨셉이 독특하다. 이러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예솔 대표 : 2012년 미국 시카고에서 Quantified Self라는 문화 운동 모임에 참가하면서 초기 아이디어를 얻었다. Quantified Self는 개인 데이터 산출(이하 셀프트래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로 이루어진 모임으로서 개인의 행복, 건강 등 개인의 무형 자산을 기술로 수치화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자신이 시간을 사용하는 항목을 수기로 일일이 기록하는 멤버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초기 아이디어를 좀 더 발전시키고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요즘 개인의 일상과 시간을 트래킹하고 기록하는 서비스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Narrative, Autographer와 같은 서비스도 있고, 개인의 라이프저널을 기록하는 STEP,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 기록하는 포켓로켓 등 그 종류와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이러한 기존의 셀프트래킹 서비스와는 다른 낵쏘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정예솔 대표 : 사실 작년 말부터 낵쏘를 구상하는 동안 우려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에게 ‘셀프트래킹’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헬스케어,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갑자기 셀프트래킹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이제까지의 셀프트래킹이 주로 다이어트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면, 낵쏘는 개인의 시간을 트래킹하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들이 보다 생산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데 있다.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특히 스텝과 같은 라이프저널 서비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현재 라이프저널류의 서비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자들로부터 답변을 받아야만 하는 것에 비해 낵쏘는 기술을 통해 이를 좀 더 쉽고 간편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사용자들은 라이프저널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입력할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느 정도 거짓을 말하게 되는데, 이는 심리학적으로 10퍼센트 정도는 나 자신에게 더 좋은 평가를 내리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낵쏘는 이 부분에서 올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단순히 사용자가 입력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기반이나 소리를 포함한 복합적인 인풋 데이터를 이용, ‘덜 귀찮고’ ‘더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서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시간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초기 단계에는 사용자들이 낯설어하지 않도록 기존의 스케쥴러와 유사한 디자인을 이용, 단순한 통계를 우선적으로 보여주지만 단계별로 심도깊은 시간 컨설팅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시각적 스케쥴 분석과 생산성 관리, 그리고 셀프 트래킹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의 경우 얼마나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기록이 이뤄지는지가 분석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낵쏘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데이터수집은 어떻게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정리되는가?
박상우 CTO : 현재 적용된 부분은 GPS를 이용한 사용자의 위치정보 수집이고 곧 소리 인식을 통한 정보 수집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즉 아날로그적인 사용자의 하루 생활에서 유의미한 부분을 도출할 수 있는 특징점을 뽑아내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가 보내는 하루 시간을 사용자의 별도 정보입력이 없이도 분석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GPS와 소리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된 자료들은 하루 단위부터 한달 단위까지 사용자가 선택하는 기간에 따라 항목별로 정리된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지며, 이후 외부 컨설팅 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시간관리 컨설팅 기능을 제공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SNS가 보급되면서 등장했던 문제 중의 하나가 ‘자기정보통제권’이라는 측면에서의 프라이버시 문제이다. 아무렇지 않게 개인정보를 플랫폼에 제공하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이슈도 있다. 동시에 개인의 삶이 초단위, 분단위로 디지털화되어 기록되고 생산성에만 치중하여 시간을 분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상우 CTO : 낵쏘의 분석 및 저장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연동, 또는 자체 회원가입을 거치게 된다. 어느 방식이든 가입 시 저장되는 이용자를 특정지을 수 있는 데이터는 SHA 방식을 통한 해싱값으로만 저장되며, 때문에 개별 데이터를 통해 특정인을 구별해낼 수 없다. 또한 통계 추정치와 분석 값은 분석시에 연산되어 한번 표시된 이후에는 따로 저장되지 않는다.
정예솔 대표: 낵쏘에는 사용자가 업무적 스케쥴과 개인 스케쥴에 각각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개인과 업무 간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낵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중 하나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당장 나만 놓고 보더라도, 계속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개인적인 삶을 어떻게 즐기고 풍성하게 채워나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생산성만을 추구한다기보다는 효율성을, 그리고 삶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효율적으로 해야되지 않겠는가.
‘당신의 하루에 한 시간을 더하다’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이용자들은 낵쏘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는가?
정예솔 대표 : 기존의 스케쥴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단순한 양적인 시간 관리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성뿐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사용자가 어느 정도로 집중을 할 수 있었는가와 같은 질적이고 생산적인 부분까지 분석해서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자신의 시간을 어떤 곳에 얼마나 소비하고 있고, 자신의 생산성이 어떤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는지를 알 수 있다.
박상우 CTO : 매 스케쥴이 끝난 뒤에 사용자들이 추가적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스케쥴 전후로 추가할 수 있는데,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계속 받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지난 활동 대비 오늘 이 활동의 생산성은 어느 정도였는가?’ 와 같은 것이다. 생산성에 대한 지속적인 생각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낵쏘가 제공하는 가치 중 하나이다. 낵쏘는 ‘아시아가 주목한 올해의 제품’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VIP(Very Important Product & Promotion) ASIA Awards 2013′ 모바일 부문에 선정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오픈베타를 거쳐 3월에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곧 앱스토어에서도 낵쏘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낵쏘에서는 낵쏘의 비전과 열정을 함께할 수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구인 중에 있으며 자세한 사항 및 지원은 web@naksso.com 을 통해 가능하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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