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초기 창업기업 및 중소 IT기업을 미래의 히든챔피언으로 육성코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IT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약 70여개사)의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꿈스퀘어의 ‘혁신벤처센터’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유능한 팀원들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중 9개 기업을 벤처스퀘어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기업용 SNS를 이용한 협업 및 지식관리 솔루션 컨설팅/공급 서비스 ‘티그리스 웨어’에 대한 설명과, 이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김범진 대표 : 티그리스는 타이거 컴퍼니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웨어이다. 소셜 소프트웨어, 즉 소셜 기반의 소프트웨어라는 의미로 국내 최초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티그리스를 중심으로 현재 이를 응용 및 적용하고 있는 분야로는 엔터프라이즈 포털, 그룹웨어, KM(지식경영), HR(인적자원 관리) 그리고 CRM(고객 관계 관리)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CRM과 접목되어 있고, 매일유업은 기존의 KM을 대체해서 쓰이고 있다.
윤재훈 이사 : 기존에 기업 내 소통의 가장 일반적인 도구는 메일, 게시판, 메신저 그리고 전화 정도였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활성화되면서 요즘에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를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이다. 게시판의 경우 이용자들이 애초에 글을 쉽게 쓰기 어렵기 때문에 활성화되기가 어렵고, 이메일 역시 인사말부터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짧게 필요한 용건만 주고받는 것이 효율적인데, 기업 SNS가 바로 여기에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본다.
기존의 기업 내 포털에 소셜의 성격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고,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Yammer나, Salesforce.com에서 인수한 Chatter처럼 전세계적으로 각종 기업SNS 제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타이거컴퍼니의 기업용 소셜웨어인 티그리스의 경우, 기업 내에서 이미 사용 중인 사내 게시판, 그룹웨어, 그리고 지식관리와 같은 시스템을 일부 대체하거나 연계해서 구현을 하기도 하고, CRM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범진 대표 : 기업SNS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커뮤니케이션은 기존의 HR솔루션이나 시스템 측면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는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이 제도나 규범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의 문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에 관련된 소통뿐 아니라 구성원 간의 감성적인 소통 역시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감성적인 소통이 기반이 되었을 때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효율이 높아지고 원활한 협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핵심 자료, 카카오톡에 떠다닌다…정부는 사실상 방관” 과 같은 기사가 주목을 받으면서 기관 내 커뮤니케이션 툴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인 ‘보안’과 ‘편의성’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해외사례를 보면 Google Apps for Government 와 같이 여러가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보안을 위해서는 다소의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선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례 (공무원들이 지메일 쓰는 이유)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타이거컴퍼니의 의견이 궁금하다.
윤재훈 이사 : 이는 현재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별도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툴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앞서 말했던 미국의 기업SNS인 Yammer를 정부에서 도입하려다 활성화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정부에 커뮤니케이션 툴을 도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 관련 지침이다. 최근 들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건 PC기반의 서비스에 해당되는 말이고 모바일에 관련된 보안 지침은 그렇지 않다. 웹에서만 사용가능하고 모바일에서는 쓸 수 없는 서비스는 활성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정부의 현재 입장으로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의 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김정식 이사 : 이는 정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협업툴이나 메신저가 있어도 모두 PC기반인데다, 지정 PC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내망을 벗어나면 웹으로도 접속이 안 되기 때문에 업무 공간을 벗어나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고, 이러한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이나 밴드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보안적인 측면에서 취약점이 생기게 된다.
사실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보안과 공유는 모순되는 관계이다. 그러나 대세는 공유로 가고 있고 보안이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따라오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이런 흐름과는 거꾸로 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액티브 액스나 공인인증서와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김범진 대표 : 이번 정부 들어 정부 3.0을 도입하면서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키워드로 가져가고 있고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한데 문제는 여기에 딸린 법들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 강국에서 변방국가로 점점 밀려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시장에서 꽃피울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막혀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SaaS를 도입하고 있고, 타이거컴퍼니 역시 다수의 기업에서 Saa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적인 On-premise 방식에 비하여 SaaS가 가진 장점, 효용성은 무엇인가?
김정식 이사 : 클라우드가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유가 바로 전산실의 비효율성과 비용 절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전에는 기업들이 자사에서 사용하고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구입하더라도, 업무 환경이 급변하고 그에 따른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어렵다 보니 3, 4년만 지나면 시스템의 효용성이 30-4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곤 했다. 유지관리는 어렵고, 일정한 비용을 계속해서 사용하지도 못하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결국엔 비용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윤재훈 이사 : 스마트폰 OS의 경우에는 일년에도 몇번씩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렇게 업무 환경이 바뀌더라도 패치가 지원되거나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지원되기 때문에 운영적인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더 좋은 솔루션과 전문성을 가진 업체들이 빠른 유지보수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적으로도 저렴하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세가 되고 있다고 본다.
향후 계획
김범진 대표 : 주요 구성원들이 이십년 가까이 HR솔루션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끊임없는 R&D 투자로 이를 우리의 시스템에 잘 녹여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이지만 서버나 프레임 차원에서의 원천 기술 보유와 함께 경험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실 SNS가 쉽게 접근할 순 있겠지만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어려운 분야이다. 사용자가 만명 십만명 단위로 늘어나면 원활한 접속과 동시에 데이터 무결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기업SNS를 직접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서 이를 적용해보는 단계였다. 기업SNS가 과연 한국에서도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주로 어떤 기능이 요구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티그리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적인 보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작년 말 태국에 수출을 한 것을 단초로 해서 올해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타겟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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