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어마빌레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일하는 날 가장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에서 진전을 이루어냈을 때였다.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일에서 만족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진전 원칙 (Progress Principle)’이라고 부른다.
당사자뿐이 아니다. 회사는 일에 진도가 나가고 직원이 만족하니 당연히 좋다. 남편, 아내, 엄마, 아빠, 아들, 딸이 행복하면 가족들도 좋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을 잘 하고 있을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의 2013년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국중 28위로 하위권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얼마 전엔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보다도 낮다는 보도가 있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비교대상 19개 국가중 2위로 높았는데, 서비스업에서는 22개국중 20위였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은 공장근로자의 비중이 높고, 서비스업은 화이트칼라의 비중이 높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의 사무직 생산성이 높지 않다고 짐작할 수 있다.
직무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2012년 잡코리아 조사에 의하면 남녀 직장인들중 61.5%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생산성도 직무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이다. 어마빌레 교수의 진전 원칙에 따르자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의 진전과 만족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여태까지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문화의 변화로 향후 개인과 조직의 관계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직업도 많이 생기고, 여태까지 중요했던 자리들이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지낼 수 있는 자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변화의 방향이나 속도를 모두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믿는 것은 일 잘하는 사람에겐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종종 ‘일 잘하기’의 방법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소기업과 대기업, 일반기업과 컨설팅회사, 한국기업과 외국계기업 등 상이한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일을 잘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한 경험에 기초한 것들이다.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기초적인 것일 수 있지만, 도움이 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께서는 적극적으로 생각을 공유해주시기를 바란다.
일은 나 혼자 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에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우선 나 혼자 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글 : 장효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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