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등극한 결정한 계기가 무엇일까요? 2000년대 후반에 마이스페이스와 세계 최고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페이스북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개방’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API를 이용하면 페이스북이 벌인 판에 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페이스북에 들어오지 않아도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페이스북 친구 정보를 활용하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페이스북의 인기를 반영하듯 수 많은 서비스들이 페이스북과의 연동 기능을 앞다퉈 제공하면서 수 많은 스타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손쉽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알리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국내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라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성공과 친구 관계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게임하기로 확장하며 국내 1위 모바일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본격적인 ‘개방’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는 외부 서비스에서도 카카오 계정으로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하기 기능과 외부에서도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올릴 수 있는 API를 카카오 개발자 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서비스를 만들면 가장 힘든게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죠?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매번 회원가입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닌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하기’를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오래 전부터 이 기능을 제공해서 수 많은 연동 서비스를 양산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외부에서도 국내 1위 SNS로 등극한 카카오스토리에 글올리는 기능과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프로필 정보를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현재 카카오가 제공하는 API는 공개 시범 테스트 성격이며, 카카오계정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카카오와 제휴를 할 필요가 없이 카카오가 공개한 범위 내에서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맘껏 구현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저도 카카오가 공개한 API를 잠시 살펴봤는데, 카카오에서 가장 핵심적인 카카오 친구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네요.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내 카카오톡 또는 카카오스토리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친구가 누군지 알면 서비스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이 기능은 페이스북 연동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카카오가 국내에서는 잘 나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라인, 위챗, 왓츠앱 등 수 많은 경쟁 서비스에 비해 이용자 확보에서 밀리고 있는게 객관적인 현실입니다. 이번 API 개방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내 스타트업에게 카카오가 개방한 API는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카오계정 로그인을 통한 손쉬운 이용자 확보와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자사 서비스에 카카오 API를 어떻게 연동할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해서 스타 기업으로 성장한 징가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스타트업계의 스타가 국내에 출현할 날도 머지 않았겠죠?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