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디즈니의 겨울왕국에 나오는 최고의 유행어다.
디즈니는 어제 2월 12일, 세계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에게 이렇게 외쳤다.
“Do you want to build a company?”
디즈니가 눈사람을 만들듯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엑셀러이터 프로그램을 런칭한 것이다.
심사 뒤 최종 선정된 10개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면서 디즈니 측은 스타트업 특유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혁신성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스타트업 측에도 좋은 기회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보완하고 세상에 내놓을때까지의 경제적, 기술적 결함을 디즈니 측에서 보충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은 테크스타스(Techstars)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선정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12만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서는 현재 접수중이며, 마감일은 4월 16일이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들은 자유롭게 신청가능하고 거주중인 국가 또한 선택할 수 있다. 개회식을 포함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6월 30일에 시작된다.
디즈니의 경영전략 및 사업개발부의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Kevin Mayer은 디즈니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성을 가지고 있는 몇몇 사람들과 기발하고 신나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간의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매력있게 만드는 요소는 자회사들 또한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준다는 점 때문이다. 리스트를 보면 규모가 얼마나 큰 지 가늠이 된다. Pixar, Marvel, Lucasfilm, ESPN 등이 이미 이름을 올린 상태이다. 디즈니의 대표이사이자 CEO인 Robert Iger가 선정된 스타트업들에게 직접 자문을 주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디즈니 측이 얼마나 이 프로젝트에 심혈이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외부 멘토들의 구성도 막강하다. Inside.com의 창립자 Jason Calacanis, Atom Factory CEO인 Troy Carter, Greylock Partners의 Josh Elman, Techstarts 창립자 및 CEO 겸임 중인 David Cohen, Circa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Matt Galligan, August Capital의 무한 책임 사원 David Hornik, 페이스북 제품 개발 팀장 Mike Hugack, SoftTech VC의 파트너 Charles Hudson, Beats Music CEO Ian Rogers, Redpoint Ventures 파트너 Ryan Sarver, Upfront Ventures 무한 책임 사원 Mark Suster 이외에 많은 전문가들이 멘토로서 스타트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디즈니 Mayer 부사장은 디즈니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Mayer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Ad-tech,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 및 기술영역의 HTML5,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구축 그리고 수익화 기술 컨텐츠 등의 지원서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컨텐츠는 어떤 것이어야만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양질의 퀄리티를 가진 컨텐츠어야 하며, 디즈니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것이여만 한다.
디즈니는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테크스타(Techstars)와 협업하는 노선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Mayer 부사장은 “엑셀레이터 사업을 하는게 수월해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설픈 느낌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 행사를 보다 완벽하게 진행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테크스타스(Techstars)가 Microsoft, Nike, Barclays, Kaplan과 진행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디즈니와 테크스타스(Techstars)는 동등한 위치의 투자 파트너로 이번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테크스타스(Techstars)는 디즈니 이노베이션 부서 상무인 Michael Abrams의 지휘 하에 엑셀레이터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 추천할 예정이다.
10개의 스타트업은 초기에 각각 2만달러를 지원받으며 나머지 10만달러는 전환 사채 형식으로 받게 된다. 이에 디즈니와 테크스타스(Techstars)는 각 스타트업의 주식 6% (각각 3%씩)을 갖게 된다.
디즈니는 오는 6월 30일, L.A.에서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L.A 에서의 미디어 캠프는 디즈니 엑셀레이터 뿐일까? 디즈니는 세간의 관심을 로스엔젤레스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워너브라더스 미디어 캠프(Warner Bros. Media Camp)와의 경쟁을 통해 가져와야할 전망이다. 하지만 Mayer 부사장은 “디즈니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꿈꾸는 막대한 지적재산을 지닌 하나의 거대 도서관”이라고 밝히며 스타트업들의 관심을 끄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Mayer 부사장의 또 다른 역할은 인수합병을 돕는 것이다. 따라서 디즈니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장기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즈니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의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멘토링 회사의 임원들이 그들의 회사에 도움이 되는 활기차고 신선한 다양한 시야를 확보하느냐이다. Mayer 부사장의 입장은 한마디로, 이렇다. “충분해요!”
이번 기회에 국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들도 미국 진출에 도전해 보는게 어떨까?
조명아(mj@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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