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에는 온갖 루머가 난무합니다. 특히 애플처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업자들에 관한 루머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고 루머의 품질(?)도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간밤에 중국 웨이보에서 시작된 애플 iOS8 의 스크릿 샷으로 추정되는 사진으로 애플 팬보이들이 또 한번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애플은 처음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부터 iOS와 아이폰 기기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바꾸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출된 추정 iOS8 스크린 샷역시 이런 큰 틀에 대한 변화는 없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변화들 중 프레임이 흔들릴 정도의 변화는 딱 한번, iOS7 이 출시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기본 방향이 바뀌었을 때 뿐이었습니다.
애플에 관한 루머들 중 최근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아이워치(iWatch)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워치는 시장의 뜨거운 화두인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의 범주에 들어가는 기기로 단순히 스마트 워치로 동작하기 보다는 핏빗(Fitbit), 나이키 퓨엘밴드(Fuelband)와 같은 피트니스(Fitness) 관련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영역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추정 iOS8 스크린 샷에서 발견된 헬스북(Healthbook)은 이같은 소문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아이콘에 표현된 세 개의 작은 이미지들은 위에서부터 혈압측정, 칼로리 소모량 측정, 심박수 측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패스북(Passbook)이 그랬듯 이 아이콘과 연결될 기능이 꼭 아이워치만이라고 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핏빗과 제휴하여 핏빗 단말의 정보가 헬스북에 나올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애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에 관한 구현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일겁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아이콘은 텍스트 에디트(Text Edit)입니다. 엊그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되어 판매되던 노트 프로그램 원노트(One Note)를 무료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는 에버노트(Evernote)를 비롯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컨텐츠 저작 혹은 수집 도구들이 큰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원노트는 에버노트와 같은 시장 주도 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것들을 오래전부터 제공했으나 제대로 어필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플은 앱 생태계를 통해 많은 개발자, 개발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주요한 운영체제 업데이트에서 이런 기능들을 대거 기본 기능으로 병합하여 내놓으면서 상생에 대한 도의를 저버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텍스트 에디트가 제공할 기능이 어떤 것인지 뚜껑을 열어봐야 겠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N-Screen 저작도구가 될 것이라는 추정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아이클라우드(iCloud)라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 추정이 맞다면 에버노트나 솜노트와 같은 서비스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루머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실제로 그 기능이 출시되던 그렇지 않던 시대가 흘러가는 방향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준비하는 계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실제로 헬스북과 텍스트 에디트를 준비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현재 시점의 대세 서비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헬스케어,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의 저작/수집 도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폰6, 아이워치, iOS8. 애플은 지금 무얼 만들고 있는 걸까요?
글 : NoPD
출처 : http://goo.gl/L5w3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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