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왜 하려고 하세요?”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질문일 것이다. 내가 처음 스타트업을 마음먹은 계기는 아이폰 때문이었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싫었던 내게 아이폰이 바꿔놓은 세상은 ‘나’라는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그렇게 시작한 스타트업,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제법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고 이제는 창업 초보 딱지는 떼었다 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의 스타트업 여정 또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고 매일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기며 좀 더 많은 것들을 내 안에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미천한 경험이지만 이렇게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눌 기회도 얻게 되었으니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본론으로 들어가 이번 기고문을 통해 스타트업을 하면서 힘겨웠던 시간을 어떻게 버텨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내가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단언컨대 함께해준 사람들 때문이었다.
이 특별할 것 없는 경험이 나를 발전시켰고 나를 살게 했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조울증 비슷한 것을 경험하곤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날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미 성공한 것처럼 기쁘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져서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특히 통장 잔액이 바닥을 보일 때면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스타트업에는 ‘대표의 사무실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남몰래 눈물 흘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있다.
나는 주로 아침에 눈 뜰 때 이와 같은 격한 감정에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던 내게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아마도 계속 혼자였다면 진작에 스타트업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혼자여도 괜찮다.
점심을 같이 먹거나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것은 내게 대단히 중요하며 비즈니스 모델 보다 중요한 것이 되었다.
많은 멘토들이 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 옆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당장 그런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둘러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이러한 형태의 외로움도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을 때 한가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에 취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맘이 편해져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잊고 주변 사람에 지나치게 기대게 된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기고문을 제안해주신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스타트업을 시작한 모두에게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주어지길 기도한다.
이 글은 필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글 : 장영진(joshua@impopcorn.com)
출처 : http://goo.gl/Fa0v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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