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옐로모바일은 스타트업 분야에서 가장 핫한 기업입니다.
지난 1년간 수십곳의 모바일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어떻게 이런 회사가 ‘갑툭튀’했냐는 점입니다.
“자체적인 캐시카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창업자가 유명인 혹은 갑부도 아니고..”
“역사가 오래된 기업도 아니고.. 너 뭐임”
우선 대표이사 이상혁씨부터 살펴겠습니다.
그는 마이원카드라는 회사에 주주 겸 대표로 있었는데요.
마이원카드는 통합멤버십 및 소셜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타겟으로 IT인프라를 공급하는 로컬사업을 한 셈이죠.
다음이 로컬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인수가 됐는데요.
최세훈 다음 대표 “지도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돈은 어떻게 벌지”
“지도서비스에 노출된 자영업자 상대로 사업을 해보죠.
수백조원이 넘는 민간시장에서 0.1%만 가져가도 다음 전체 매출보다 많습니다”
“어라. 말 되네. 그럼 무슨 서비스를 할까”
“광고도 해주고, 결제도 해주고, 사업지원도 해주고”
“콜!”
하지만 이용자, 매장업주 모두
로컬사업에 대한 이해가 워낙 없던 터라 사업은 흐지부지.
“로컬하시죠”
“그게 머임. 바빠”
“로컬하시죠”
“돈없슈. 하나 말면 100원 남아유”
“헐”
(로컬이라고 말하면 누가 알아듣니 ㅋㅋ)
결국 이상혁씨는 포털회사에서는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회사를 차립니다. 이름하여..
“음.. 생소한 로컬사업을 하려면 확실히 자본이 많이 필요한데..
방법이 없나. 돈만 많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는데..
근데 굳이 내 돈으로 할 필요있나. 남의 돈으로 하자.
음.. VC는 얼마나 회사가 클 것인가 멀티플(가치배수)을 따지자나”
이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죠.
“그래. 어차피 로컬 잘 안되니까.. 고만고만한 애들을 사는거야.
그리고 얘네들과 로컬사업 한번 제대로 하겠다고 하자. 그러면 투자를 받을 수 있겠지.
어차피 외국에서는 옐프처럼 잘 나가는 애들이 있으니.
또 이것으로 고만고만한 애들을 사는거야. 이를 반복하면 금방 클 수 있겠다.
PER 5배 기업 인수해서 PER 10배 받기 전략!”
“사장님 고생 많아요. 하지만 사업 쉽지 않죠. 제게 1억원으로 파세요.”
“그래. 이제는 지쳤어. 그럭저럭 먹고는 살긴 하는데.. 크게는 안될 것 같아”
“심사역님 제가 한번 로컬 제대로 해볼게요.
다행히 5~6개 업체가 우리랑 같이 하고 있어요. 10억만 투자하세요”
“어라. 가뜩이나 투자할 데 없는데.. 들어보니 나름 스토리 좋네”
“우와.. 5~6개 기업 인수하고도 4~5억원이 남았다. 나 좀 짱인듯..
더 좋은 기업가치를 받으려면 실적 좋은 애들만 골라서 사야겠다.
적자나면 안되니까. 왜냐면 상장도 생각하고 있거덩. ㅋㅋ
그리고 비전을 좀 더 키워보자. 모바일 포털이라고 하면 어떨까”
“혹시 저랑 같이 일해볼래요? 어차피 인터넷 비즈니스는 덩치싸움이에요.
우리는 벌써 규모가 이렇게 커졌어요. 회사 넘기시면 우리 지분 드릴게요.
이 속도로 성장하면 나중에 크게 될 수 있어요.
만약 일하는 게 싫다면 나중에 차익실현을 해도 되고요”
“그래. 네이버도 어차피 한게임이랑 서치솔루션이랑 합병해서 컸지.
솔직히 나라고 이준호되지 못하라는 법 있나”
-_-;
어느덧 옐로모바일은 연매출 수백억원,
기업가치 수천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크게 되는데요.
몇가지 숙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바일 포털? 과연 실체가 있는 비전임?”
“계속 주식교환을 하다보면 지배구조가 뒤틀릴 텐데..”
“중소서비스들이 힙을 합쳐 시너지가 난 경우가 있나”
“핵심 비즈니스 없이 M&A로 성장한 회사를 믿어도 돼? 거품 아냐”
“아냐. 잘 들어봐봐. 우선 모바일 포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게.
예전 PC에서는 화면 하나에 모든 서비스가 다 들어갔자나.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달라.
각 앱들이 개별로 존재한다구.
기본적으로 이들이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되 괜찮다면 서로 협조도 하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는 연맹제야. 강력한 중앙집권이 무의미하지. 리더십이 더 중요해”
“비즈니스는 이제부터 보여줄게. 카울리를 인수한 것도 그래.
고차원의 광고 비즈니스를 우리 앱에 넣기 위함이라고. 이밖에도 다양한 마케팅툴을 보여줄거야”
“글로벌 인터넷회사들은 대부분 M&A로 컸지.
구글이 유튜브 인수하고 넥슨이 네오플 인수해서 기업가치 늘리지 않았니?
그리고 우리는 정말 괜찮은 애들과 놀아.
이중 일부는 제대로 돈 찍어내기도 한다고”
옐로모바일이 벤처거품의 부산물인지,
절묘한 아이디어의 성과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최근 인터넷업계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례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글은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글 : 최용식
출처 : http://goo.gl/Jqk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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