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Exit한다, Yellow Mobile (옐로 모바일) 이야기

이 글은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 글입니다.

지난 한 해 혜성과 같이 나타나 크게 주목받은 있다. 이름은 ‘옐로모바일‘. 필자는 옐로 모바일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다. 지인이 그 곳에 일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은 한편으로 옐로모바일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고 한 편으로는 옐로모바일이 벤처 생태계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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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옐로모바일의 비즈니스 진행 방식

옐로모바일은 출범 직후부터 지분 교환 방식으로 수십개의 기업을 인수해왔다. 원리는 대략 인수기업인 옐로모바일의 지분과 피인수기업의 지분을 교환하고 피인수기업에 VC가 들어와 있을 경우 현금으로 EXIT을 시켜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회사의 100%를 인수하면서 자동으로 회사가 합병된다.
지속적인 인수로 회사의 가치가 커지면 후발 피인수기업은 점점 작은 지분을 가져가게 되면서 인수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되고 한 편으로는 커진 회사 가치로 외부자본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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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옐로모바일이 기대되는 이유

(1) 스타트업, 벤처간의 협력(노하우 공유, 크로스 마케팅)

벤처기업은 인력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자금적으로나 항상 허덕이게 되어있다. 특히 모든 분야 (개발, 마케팅 등)에서 노하우의 부족은 대표적인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일단 옐로모바일에 인수되게 되면 서비스를 기준으로 소속팀 형태로 운영 되겠지만 공통되는 부분은 서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서로의 부족한점을 보완함으로서 기존 스타트업과는 차별되는 성장 속도를 얻을 수 있다.
크로스 마케팅 형태로도 서로 협력할 수 있다. 펜션이나 호텔 예약은 함께 마케팅을하거나 서비스를 병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매우 크다. 또 로컬 마케팅 사업부문과 소셜 커머스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 외부 업체와의 제휴는 시간과 비용소모가 크고 위험성이 높은 반면 내부 기업간의 협력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갈 수 있어 그 장점이 크다.

(2) M&A 생태계의 활성화

한국은 벤처업계의 발전 정도에 비해 M&A에 의한 Exit 비율이 0.3%밖에 되지 않아 해외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2013,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옐로모바일이 M&A를 통한 규모있는 성공을 실현할 경우 M&A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가 개선 될 수 있다. 이는 Exit확률을 높여 벤처캐피탈에게는 공격적 투자의 동기를 제공하고 민간의 LP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등 벤처 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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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옐로모바일의 피인수사 선정능력

M&A를 통한 양적 팽창에서는 자칫 부실한 인수 때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크다. 하지만 현재까지 옐로모바일은 알찬 팀을 선정하여 매출 230억, 영업 70억이라는 매우 건전한 재무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자 팀이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팀이 시너지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3. 옐로모바일에 우려되는 점 – 상장 후 엑소더스와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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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의 전략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자본조달과 상장을 통한 엑싯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거나 우회상장을 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이 글에서는 이 때 나타나는 부실 패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일단은 옐로모바일의 재무건전성이 좋은데다가 기존 산업과 같은 방식의 접근은 잘못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것은 있다. 바로 피인수기업의 멤버들이 옐로모바일에 대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어떤 벤처건 어느 기간이 지나면 매우 지치게 되어있다. 이 때 확실한 저변과 엑싯 창구을 마련해 준다는 것은 어려운 설득 작업은 아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주주로 참여했다는 것이 바로 옐로모바일의 비젼을 공유하거나 주인의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엑싯이 주요 설득 수단이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개별 회사였던 수많은 팀이 정해진 지분에 따라 기여도를 인정받는 것 또한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한 사업부가 완전히 망했는데 일찍 인수된 이유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회사가 커진 상황에서 인수되어 작은 지분을 받고 있지만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를 보자.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완충장치를 했을 것이라 당연히 기대하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기여도는 항상 과대평가 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위와 같은 옐로 모바일이 상장하게 되면 수많은 피인수기업 소액주주들은 자신의 지분 매도 엑소더스 대열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옐로모바일은 각각의 서비스에 대한 관리인력을 책임지고 대체할 수 있을것인가? 많은 사업부를 정리하고도 상장유지가 가능할 것인가? 가 중요한 생존여부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옐로모바일은 다양한 서비스를 병렬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멤버의 이탈이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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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공모 과정에서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발생과 동시에 “먹튀”논란이 크게 발생할 소지가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노파심이지만 이런 사태에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벤처업계가 사실상 자금의 70%를 공공부문(정부, 연기금, 금융권 : 자료 벤처캐피탈협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공공부문의 자금이 끊기면 벤처업계는 2000년대 중반과 같이 또 한번 혹한기에 접어들 수 있다.

4. 결론

정말 순식간에 성장하고 있는 옐로모바일, 기대되는점도 많고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옐로모바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려되는 점만 잘 관리한다면 흥미로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협력 면에서도 대기업에 대한 대항 면에서도 성장 방식 면에서도 신선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VC와 벤처와 벤처가 모두가 만족하는 상태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필자가 매번 강조하는 “지속가능성”에 발목을 잡히고 한탕으로 끝날 수도 있는 만큼 특히 인력 문제에 대해서 시간을 가지고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글 : 박태영
출처 : http://goo.gl/0oEZ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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