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스타트업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가 ‘글로벌’이다. 모든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글로벌에서 자그마한 성과를 내는 국내 스타트업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에 관심을 갖는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방문도 잦아지고 한국을 겨냥한 지원 프로그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여전히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타트업 정보를 해외 투자자가 찾기 힘들다는 점인데, 앞으로는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자, 구직자, 제휴 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다.
한국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로켓펀치’는 북미 AOL 그룹 산하의 세계 최대의 기술 기업 데이터 베이스 플랫폼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켓펀치는 프라이스톤스가 작년 1월에 오픈한 한 한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로, 9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0개 이상의 구인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 특히 시작 시점부터 벤처스퀘어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트업 미디어인 플래텀, 비석세스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해서 국내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카카오와 라인 등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 IT업계 및 창업 환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한국 기업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정보가 한국어로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거나, 기업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도 정보를 얻기 어려워 기회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 현실이다. 이번 로켓펀치-크런치베이스의 제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제공해서, 국내 기업과 창업가에게 해외 진출을 위한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4월부터 로켓펀치에 등록된 모든 스타트업 정보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크런치베이스’를 통해 북미 및 전세계 투자가와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해외 사용자들이 국내 기업의 서비스 정보 외에도, 투자 및 채용 정보까지 볼 수 있어 등록된 기업과 인력이 다양한 글로벌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켓펀치가 제휴를 맺은 크런치베이스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투자자가 주목하는 사이트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트위터 등 세계 최고 기술 기업 정보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다양한 협업 기회를 얻으며 투자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프라이스톤스 조민희 대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의 공개와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연결이 된 후에는 서로의 니즈만 맞는다면 알아서 진행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회성 행사도 좋지만, 꾸준히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진짜 인프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몇 주 전 사석에서 조민희 대표와 술잔을 기울이며 이번 제휴 소식을 미리 들었는데, 공식적인 제휴 발표를 직접 전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다. 이번 제휴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편 프라이스톤스는 로켓펀치의 이번 제휴를 발판 삼아 향후 한국 기업과 인재가 해외에 진출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프라이스톤스의 향후 서비스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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