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보여준 리더십의 붕괴 현상

Source: https://www.flickr.com/photos/ehsank/373169435/in/photolist-yYAgM-6YKWSZ-66zjg5-4X7hMc-2pzBA-annePg-8pwqEj-8EVMp9-8Nz4br-7JzgZS-aoJyAT-4Nd6VW-7u6Ymu-8Qmk3o-d8YbwG-6RH7VT-6rN6Z1-jrjT4Z-fP5Gx1-8ESBKn-jB3aeh-5AR5C1-jDTisa-f3G8q-cHgt7-5ZMPV4-7StZ1D-46mwrF-dDsA4a-4cFTRp-8BQVaJ-46mVET-iWMKN4-6Kx3B1-46qzeW-daRzPS-8Qmkeh-4SFtZG-8XyzyQ-qreqf-5tj5Gk-eQxQ85-9xVPXJ-hzKH4-7VckEv-9r8fjH-4Uc2tw-8BbbYL-67hDmR-bw2K97
Source: http://goo.gl/9Z6ViB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온 나라가 애도의 분위기다. 내 주변만 봐도 많은 기업들이 계획했던 마케팅 행사와 캠페인을 취소하고,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산에 살고 있는 지인의 지인은 실제로 사고의 희생자의 가족 중에 한명이라서, 세월호 사고가 더욱더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항공 때에도 직접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았으나, Kellogg MBA 출신의 B사 컨설턴트가 비행기에 타고 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모두들 분노를 느끼는 부분이 조금씩 달라서, 얼마나 이번 사건이 사람들의 공분을 살만한 것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는지 놀라올 뿐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리더십의 부재이다.

첫번째로 화가 나는 리더십의 부재는 (모두들 공감하겠지만) 바로 선장이다. 선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이제와서 아무리 사법처리를 하고, 벌을 가한다고 해도 한 사람이 무책임한 리더십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것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고꾸라지고 있는 기업에서 혼자만 살겠다고 거액의 보너스를 챙겼던 리먼 브라더스의 CEO였던 리처드 펄드 (Richard Fuld)같은 사람이 정확하게 같은 케이스이다.

두번째로 화가 나는 것은 바로 구조대책 수립에 대한 리더십의 부재이다. 이런 사고가 터지면 누군가 한명이 리더십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언론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뉴스를 보고 있으면 기가 차다. 한번은 군수가 나오고, 또 한번은 해경이 나오고, 또 한번은 군에서 나오고, 언제는 정부 행정 관료가 나오더니만, 이제는 아예 정신나간 민간인도 인터뷰에 응해서 모든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모든게 지휘체계가 확립이 안되어 있다는 증거다.  아니면 뻔하다. 누구하나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티나는 자리에는 얼굴 비추기 좋아하는 수 많은 대한민국의 리더들이, 구조나 상황보고 같은 부담스런 자리에는 누구하나 서고 싶어하지 않는다. 원래 이런 상황일 수록 공식적인 창구를 통한 보도만을 현장 상황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로로 여겨야 하는데, 이런 사람이 없으니 너나 할것 없이 언론사가 각자 정보의 소스를 경쟁적으로 구하려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40417104530_439280_347_360

 

마지막으로 화가 나는 리더십의 부재는 사회적 분위기를 주도하는 리더십의 부재이다. 언론이나 정치계가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동을 수차례 하는 것은 바로 사회 전체적인 여론을 주도하는 리더들과 국민들과의 감정차이 입장차이 온도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예이다. 몇몇 언론은 보험료나 계산하고 있고, 몇몇 정치인은 시를 짓는다고 해서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나름대로야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도 충족시키고,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한다고 생각하고 한 일일텐도, 이런 일을 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모습만 보여주어서 결국 국민들과 스스로가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준 꼴이 되었다.  일부 정당의 대표들이 내린 지침을 보면 ‘골프치지 마라’가 상위에 올라와 있어서 정말 어이상실의 극단을 보여준다. ‘그래 너희에게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중요하겠지…’라는 허탈한 생각 뿐이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책임감을 보여준 몇몇 사람들은 반대로 국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샀다. 후배 기자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한 손석희 같은 사람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대조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모르겠다.

사고가 3일이 지나도록 나는 왜 선장이 배를 버리고 제일 앞서서 탈출했는지, 도대체 현장의 총 책임자는 누구인지, 언론과 정치권은 사회의 분위기를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은 하고 있는지…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6960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