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월 7일~12일 간 세계 최대 창조산업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에서 국내 유망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하였습니다. SXSW는 음악과 영화, 게임 등 각종 문화콘텐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복합 창조산업 페스티벌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관은 지난 미국 텍사스에서 ‘강남에서 온 괴짜들 (Geeks From Gangnam)’이란 이름의 한국공동관을 운영하였습니다. 참여한 10개의 스타트업은 주요 파트너 및 투자자들과 교류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고 합니다. 이에 벤처스퀘어에서는 참가한 10개의 기업들을 컨셉에 맞게 나누어 그들의 매력을 집중탐구를 해보았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려면 여기를 참고하세요.
JJS 미디어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다. 지금 끗발(?) 나게 잘 해가고 있는 스타트업, 국내에서 콘서트, 페스티벌 그리고 음악 커뮤니티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음악 스타트업. 하지만 이 기사는 언제나처럼 JJS 미디어의 색다른 면을 취재해 보고 싶었다. 이미 독자분들께서는 한 번쯤은 JJS 미디어에 대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JJS 미디어에 대해 모르는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1. JJS 미디어는 MyMusicTaste라는 콘서트 메이킹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티스트가 있는 곳으로 팬들이 찾아 갔지만, 이제는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아티스트가 찾아간다는 테마로 시작한 서비스이다. 절차로는 My Music Taste 앱에 접속,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한다. 그리고 콘서트를 요청할 국가와 도시를 선택한 뒤, 원하는 티켓 금액을 적고, ‘Make!’ 하면 된다. 더 많은 팬이 모이면, 해당 콘서트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2. 2013년 월드 DJ 페스티벌, 펜타포트 페스티벌, 수퍼소닉 페스티벌 앱 출시
3. IoS 와 구글 플레이 마켓에 음악 플레이어 앱이자 음악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미로니’ 출시
… 여기까지만 봐도 화려하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 JJS 미디어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JJS 미디어의 이재석 대표를 인터뷰하러 가는 길에 마이 뮤직 테이스트를 다운로드해 보았다. 과테말라, 칠레 그리고 포르투갈 등 전 세계의 팬들이 샤이니, 투애니원 등 한류의 아티스트들을 부르기 위해 ‘make’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이쯤 되니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이 뮤직 테이스트의 이재석 대표를 만났다.
음악이, 그리고 콜드플레이가 좋아서…
예전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가 국내에 가공할 만한 팬덤을 불러일으킬 때 우리는 어떠했는가? 그들의 음반을 모으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책받침을 샀다. 그리고 이제는 한류의 시대가 왔다. 해외 각국의 팬들은 K-Pop의 매력에 빠졌으며 우리가 10여년 전 겪었던 갈망을 겪고 있다. 유튜브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는 몇만 건이 훌쩍 넘는다. 그 만큼 해외에서 국내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돌 1세대인 HOT, 젝스키스, 핑클 그리고 SES로부터 시작한 팬덤은 이제는 하나의 거대 문화가 되었다. 그들은 아티스트의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광클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경우 정상 가격의 몇 배를 주고서라도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해외와 국내의 팬들은 아티스트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재석 대표도 이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저는 콜드플레이를 아주 좋아해요. 사실 처음에 저도 팬의 일원으로서,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직접 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었어요.” 그렇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콜드플레이의 팬이었다. 그만큼 그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JJS 미디어다. JJS 미디어는 이제는 팬들이 공연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그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관점은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우선 팬들은 아티스트와의 소극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아티스트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은 어떠한 지역에 팬덤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을 꿈꾸는 아티스트라면 사전에 수요가 파악되기 때문에 안전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긱스 프럼 강남(Geeks from Gangnam)의 숨은 조력자, JJS 미디어
JJS 미디어의 진가는 SXSW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JJS 미디어의 부스에는 2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 그리고 방문자가 많이 다녀간 만큼, 콘텐츠코리아랩 홍보관 또한 많은 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JJS미디어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을 유입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레이디 가가였다. 더 자세히 말하면, “가짜” 레이기 가가를 이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킨 것이다. “이 사람이 (사진 속의 가짜 레이디가가) 미국에서 두번째로 레이디 가가를 닮은 사람이에요.” 그럼 첫 번쨰로 닮은 사람은…? “그분은 스케줄 조율이 안 돼서..”
레이디 가가는 JJS 미디어의 부스만 돌아본 것이 아니다. 그녀는 긱스 프럼 강남 홍보관을 돌며, 다른 스타트업들의 부스까지 자연스레 사람들을 유입시키고 유유히 사라졌다. “작년에 JJS 미디어가 작년도 긱스 프럼 강남을 주최했었어요. 한 번 해본 만큼, 노하우가 있었죠. 그래서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예를 들면, JJS 미디어 측에서 모시고 온 여러 아티스트들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직접 다른 스타트업의 부스에 방문하는 식으로 홍보 효과를 누린 거죠.” 특히 아무툰은 방문한 아티스트의 캐리커쳐를 그리며 자체 스타트업과 JJS 미디어의 공동 홍보 효과를 창출해냈다.
“저희는 중간 단계는 지난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스타트업이에요. 초기의 시행 착오를 통해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따라서 JJS 미디어는 이번 콘텐츠코리아 랩에 참여한 타 기업들에게 투자 유치 방법, 투자 유치 후 유저 유입 등 비즈니스를 안정시킬 수 있는 세팅 방법들을 어드바이스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회사의 홍보만으로도 바빴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남들을 도왔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간단하고도 의미심장했다. “누군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하니까요.”
JJS 미디어는 레이디 가가 이외에도 기발한 홍보 방법을 사용했다. 바로 ‘물티슈’다. 한국이나 아시아권의 국가 권에서는 물티슈 판촉은 자연스러운 판촉 도구이지만 서양에서는 공짜로 물건을 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저희가 펜타포트 등 여러 페스티벌을 진행했을 때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지만, 딱히 닦을 것이 없어 곤란해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물티슈를 미국까지 공수해갔어요.”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마이 뮤직 테이스트라는 글귀가 적힌 물티슈를 받고 신기해했고, 물티슈를 받기 위해 직접 홍보 요원에게 다가와 서비스에 관해 물어보기까지 했다.
서양의 가짜 레이디 가가와 동양의 물티슈 판촉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유니버셜 뮤직, 롤링스톤즈지, at&t 등 유수의 음악 관련 업체에서 JJS 미디어에 깊은 관심을 표했고, 이 중 몇 기업은 이미 서면으로 직접 JJS 미디어와 컨택을 하는 중이다.
JJS 미디어의 현재, 그리고 미래
JJS 미디어는 현재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JJS 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3개의 앱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 JJS 미디어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2014’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앱 안에서 유저들은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그리고 페스티발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라인업에 포함하려면 마이 뮤직 테이스트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미로니에서는 가까운 친구의 음악 선곡을 알 수 있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이재석 대표와 JJS 미디어는 런칭 이후 끊임없이 아티스트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모으고, 콘서트를 열기 위한 유통망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다. 하지만 분명 장애물도 있다. 글로벌 콘서트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현지 국가의 내부 상황으로 콘서트가 무산된 경우도 있고, 팬들의 열정이 높아도 콘서트 자체를 열지 못하게 하는 국가도 있었다고 한다. “페이팔이 차단된 베네수엘라같은 경우에는 콘서트 자체를 열 수가 없었어요. 결제할 수 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아주 많아요. 세계적인 콘서트 플랫폼을 만드는 것 힘들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재석 대표는 힘든 것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저는 음악이 좋아요.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 그리고 제가 즐길 때 가장 행복해요. 행복을 찾으면 결국 길은 열린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겠죠.”
이재석 대표와 JJS 미디어의 꿈은 무엇일까? 이재석 대표는 국내의 다양한 콘서트 플랫폼이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콘서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콘서트 플랫폼이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만큼, 초기 단계에서 성공한 포트폴리오를 많이 만들어 대중이 아티스트를 직접 부를 수 있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JJS 미디어는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이재석 대표가 다짐했다. “한국에 콜드플레이가 공연 한다면, 그건 분명히 JJS 미디어가 해낸 콘서트일겁니다.”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JJS 미디어를 통해 직접 들을 그 날이 기대된다.
글 : Jay (mj@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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