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기업이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줄이는 예산 가운데 하나가 광고였다. 절감이 용이하고줄여도 바로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은 성장 정체기에도 광고 예산을 줄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는 광고의 효과를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황기에 광고비를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은 광고비를 줄인 기업에 비해 경기후퇴 기간 이후 3년간 더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인다고 한다.
할머니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시대, 스마트폰 가입자 수 4000만 명의 시대이다. 전통적인 TV나 잡지 등의 광고보다 시공간의 장소 제약 없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현실감 있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광고의 시대가 가속화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마케팅 전문 조사기관인 이마케터의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 광고 매출이 2014년에 3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75%나 성장한 수준이다. 2018년까지는 1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광고는 앱 내의 배너광고부터 잠금화면의 광고를 보고 리워드를 받고, 직접 목소리를 녹음하며 CF광고를 따라 해보는 참여형 서비스(필자가 예전에 취재하였던 인투로의 ‘메알’ 참조)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UCC를 활용한 모바일광고이다. 취재한 기업은 8년 차 스타트업 ‘모비엠(Mobiem)’.
한걸음 한걸음 8년 동안 차분하게 성장한 회사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명확하게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비엠의 주요 고객사인 SKtelecom, KT, LG U+를 비롯하여 롯데백화점, S-oil,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LG전자, 삼성증권 등 약 600개의 업체리스트를 보고 있으니 스타트업이 맞나 싶다. 물론 이중에는 아주 영세한 소상공인도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8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의 내공이 느껴진다. 모비엠은 모바일에 특화되어 효율적인 광고서비스를 제시하는 모바일광고대행사이다. 2002년쯤 피쳐폰을 쓰던 시절에 가입자가 원하는 음악이나 다양한 소리로 통화연결음을 설정하는 ‘컬러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BtoC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만 집중하여 성장시키기 바빴다. 하지만 모비엠 정대표는 남들이 보지 못한 BtoB 시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였다. 기업의 임직원 휴대폰 통화연결음을 기업의 대표CM송 등으로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인 ‘비즈링(BizRing)’를 개발하였다. 처음 시작하고 1년 동안은 혼자서 사업을 제안하고 영업을 하느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CP(콘텐츠 프로바이더)에서의 다년간의 경력으로 업계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 있었다고 한다. (대기업 임직원에게 전화했을 때 회사공식CM송이 나오지 않으면 임직원인지 아닌지 의심받을 정도라고 하니 현재까지도 ‘비즈링’의 성공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즈링’을 시작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여러 개 출시하고 한 명 두 명 충원한 식구들도 어느새 11명으로 늘었다. 익히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실속 있고 정직하게 자라왔다는 느낌이 드는 회사이다.
UCC의 시대, 참여형 광고 툴 ‘송업(SONGUP)’
정대표는 피쳐폰 시절부터 현재 스마트폰의 시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시대의 변화를 잘 읽는 것이라고 한다. 피쳐폰 시절에는 그 시절에 맞는 방법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의 시대에 맞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SNS의 변화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텍스트 중심이었던 과거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변화하였고, 이미지와 더불어 동영상을 활용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더불어 스마트폰의 고화질 카메라 기능을 십분 활용하면서, 수동적인 광고보다는 능동적인 참여형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였다. 20억뷰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경우에도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나왔던 것이나, 맥도날드가 빅맥송을 소비자 개성에 맞춰 영상을 찍어 올리게 한 프로모션도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더욱 확신을 얻었다.
이러한 흐름과 기업들의 광고 프로모션의 불편함을 파악하여 만든 서비스가 ‘송업(SONGUP)’이다. 송업은 기업이 UCC 광고 프로모션시에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툴(Tool)이다. 기업의 다양한 CM송 리스트 중에 하나를 골라 자막을 보고 따라 부르며, 개성 있는 UCC를 찍어 공유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앱이다. 기업은 기존에 UCC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관리, 운영이 힘들어 1회 성으로 끝나버리기 쉬운 앱제작의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송업’을 통해 따로 이벤트앱을 만들 필요 없이 제작, 등록, 노출을 한번에 해결하고 확실한 브랜딩 효과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통화연결음 무료 제작 ‘마이비즈링(MyBizRing)’
모비엠도 소상공인(?)이였기 때문에 회사자체에 대한 PR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 기업 일수록 마케팅이나 광고에 돈을 지출하는 것보다 제품개발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광고에 지출하는 비용은 늘 후 순위로 밀려난다. TV광고는 물론이며, 작은 주간지에 내는 비용도 아까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이비즈링(MyBizRing)’이 탄생하였다. 앞서 이야기 했던 비즈링(BizRing)은 대기업들이 전문적인 성우와 작곡가를 붙여 만든 CM송을 통화연결음으로 넣어주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마이비즈링은 전문적인 성우도, 작곡가도 필요 없다. 조용한 공간에서 사업자 본인이 직접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인사말을 녹음하면 준비 끝.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경음악도 있기 때문에 터치 몇 번으로 목소리와 배경음이 자연스럽게 믹싱이 된다. 누구든지 전화를 걸려면 필수적으로 들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통화연결음이다. 통화연결음을 이용한 홍보는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홍보수단이다. 더군다나 무료로 제공되고, 개성 있는 문구로 센스를 발휘 할 수도 있는 홍보방법이라 보여진다. 팁으로 본인목소리가 쑥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전문 성우 녹음 신청 메뉴도 있다고 한다. (단, 소정의 비용 발생)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광고효과를 제공하고 싶은 회사
위에 소개한 서비스 이외에도 바이럴 마케팅 서비스, 메세지AD 서비스, 음성시나리오 등을 결합한 복합형 메세지 프로모션 등의 여러 가지 모바일 광고 서비스들이 있었다. 필자는 모비엠은 대기업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서비스들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가격대는 커피1잔 값에 준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였다. 모비엠은 최소의 비용으로 기업이미지, 브랜딩, 신뢰도 향상에 최상의 광고효과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홍보가 쉽지 않은 소상공인에게 까지 효과적인 광고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여 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한다. 효과적인 모바일광고라는 하나의 가치를 향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온 회사 모비엠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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