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선전 ICT 취재기(8) – 모바일 검색 서비스 ‘이소우’

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선전에 와서 인터넷 기업으로 텅쉰만 보고 가기 아쉬웠다. 그리하여 긴급 섭외한 회사가 ‘이소우(easou.com)’이라는 모바일 검색 회사다. ‘쉬운 검색이라는 뜻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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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10년차 벤처기업으로 선전에서도 꽤나 역사가 있는 회사에 속했다.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아시겠지만 ‘구글’의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베꼈지만 모바일 환경을 특별히 고려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회사와의 의사소통이 충분히 안된 상태에서 급박하게 찾아갔기 때문에 나도 이 회사를 잘 몰랐고, 상대방도 왜 왔는지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내달은 길이라, 여기서는 선전에서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좋은 점과 애로점. 최근 TAB의 급성장에 따른 작은 인터넷 기업의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 물어봤다. 대답은 상당히 ‘장밋빛’이었다. 모바일 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 바이두 일색인 검색 시장의 다변화가 예상된다는 점. 예를 들어 맛집 검색이나 SNS 검색, 사람 검색 등. 오래전 부터 모바일+검색 시장에 투자해 왔는 데 이제서야 빛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얘기도 했다.

다만 회사의 개발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사무실은 좁고 어두웠으며, 1개 층에 400여 명이 빽빽하게 근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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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그림은 ‘인민해방군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활용한 모바일 관련 광고 문구였다. 여기서 정확하게 해석해 드리긴 곤란하지만 예전 러시아 공산당 포스터를 “쏠로부대”로 바꾼 것과 거의 흡사하다. 세상 어디서나 네티즌이 느끼는 감수성은 비슷한 가 보다.

선전 시내는 무척이나 차분했다. 거리는 퇴근시간이 되자 꽉 막혔다. 예전에 중국 취재에서 만났던 분을 심천에서 다시 만났다. 그분은 이미 중국에서만 10년 이상 거주중인 1세대 주재원 출신의 사업가인데, 갑자기 심천으로 내려와 ‘한국 의료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이 중국에 팔아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의료기술’이 최선이야. 좁게 말하면 ‘성형’인 거지. 그런데 그동안 이 산업에 고질적인 병폐가 있었어. 중간 브로커들이 수수료만 많이 먹고 성형 이후 의료사고나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거야. 외국인이라고 말이지. 우리 회사는 확실한 법적인 보장을 받고 고품격 서비스로 가려고 해. 한국쪽 의료계와 중국쪽 소비자 간의 신뢰와 믿음을 주려고 하는 거지. 이제 일회성 비즈니스는 끝났어. 파트너 개념으로 가야해”

그 분은 꽤나 진지하게 내게 이렇게 주장했다.

딴은, 한국이 중국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는 ‘문화 산업’이 거의 유일해졌다. 그것과 연동되는 것이 바로 의료+성형 기술이다. 미적인 감각이란 경제와 문화의 총집결체와 같은 것이라서 쉽게 규모나 자본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ICT가 아닌 성형 기술에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퍼졌다.

이제 중국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한국은 중국과 어떤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인가?

출처 : https://www.facebook.com/hojai.jung/posts/10152049531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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