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선전 ICT 취재기(9) – 화웨이 본사

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이번 서밋의 큰 주제는 ‘A better connected World’ 였다. 훌륭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를 위한 전략을 널리 알려진 ‘PIPE STRATEGY’다 화웨이가 파이프를 맡아서 데이터를 전송하겠다는 것이다. 구글과 짝을 이루기 딱 좋다. 통신장비 기술을 갖춘 회사는 그 문명권에 꼭 하나 있어야 한다. 중국이 G2의 위상을 지키려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가 필수적인데, 여기에는 도로와 통신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화웨이는 중화민족의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기업의 하나가 될 지 모르겠다.

이렇게 설명하다보면 “야, 화웨이 주식 사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이 튀어나올 법도 싶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웨이는 종업원 지주 회사다. 약 7만 명의 종업원들이 조직을 만들고 주식 대부분(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상장을 안했다는 얘기다. 수익을 쉐어할 뿐이다. 창업자 런정페이가 화웨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종업원에게 투자한 결과다.

하지만 이 대목도 미국에게는 불편한 대목이다. 만약 화웨이가 상장회사였다면 어찌됐건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서구 자본이 사들였을 것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말이다. 그런데 화웨이는 그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화웨이=중국정부 연루설’이 뭉실뭉실 피어나는 것이다. 사실상 통신장비 업체는 정부와의 계약이 중요한데 주주 구성에 모호해서 생기는 의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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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틀째는 선전 시 북쪽에 있는 화웨이 본사를 방문했다. 헤드쿼터(H.Q)이자 4만 명이 근무하는 R&D 센터였다. 화웨이 직원들은 이 본사를 ‘캠퍼스’라고 부른다. 10여 개의 연구단지가 마치 공과대학 캠퍼스 같다. 널찍한 좌우로 1.5KM 폭의 본사는 마치 KAIST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연구단지 지하에는 손님들을 위한 3개의 ICT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자도 KT와 SKT를 비롯해 ETRI 등 한국의 많은 ICT 전시관을 본 적이 있지만 화웨이 전시관 처럼 거대하고 새롭고 충실하고, 심지어는 미래 지향적인 전시관을 일찌감치 본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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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ICT를 공부하면서 개념상으로 들어본 4세대 LTE, TDD 방식과 FDD 방식부터 해서 5G(5세대) LTE, 사물인터넷(IoT), UHD TV, 홈 오포메이션, Small Cell 기술,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해 클라우딩 컴퓨터용 서버와 기업용 네트워크 서버,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만 원 대 스마트폰까지….통신 분야의 전 개념을 화상과 개념도 그리고 실문 장비로 채워 놓았다. 부러운 일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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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빼먹은 일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화웨이의 솔직 담백한 “Q&A” 문화다. 세션이나 투어가 끝나고 기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질문을 받고 답을 했는데, 그 어떤 질문에도 피하지 않고 답을 한 것이다. 물론 어떤 설정도 없었다. 그저 마이크를 전달하고 끝도 없이 질문을 받았다.

오~!!

이것은 사실 내공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업의 정당성과 관계가 있다. 질의 응답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컨퍼런스는 사실 컨퍼런스의 의미가 없다. 사실 부실한 Q&A 세션을 벌여온 수많은 기업을 나는 경험해 왔고 알고 있다. 화웨이의 기업문화의 장점이라면 CEO부터 하부 직원까지 연결되는 일관성 있는 기업 철학, 그리고 업적을 내는 와중의 투명함, 나아가 미래 비전에 대한 동질성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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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가지 질문을 던져 봤는데, 만족할 만한 답을 얻었다.

“본사와 캠퍼스가 굉장히 훌륭하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무지하게 넓다. 선전 땅값이 무척 비싼데….이런 것으로 봐도 중국 정부의 지원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호자이)
“…….(블라블라)…..중국 정부 지원 없었다…”(화웨이)

화웨이 본사 투어도 마쳤으니 이제는 슬슬 한국으로 돌아와아햘 때다. 이번 여정은 단 3박 4일이었다. 오고 가는 일정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짧은 일정이다. 오는 길은 홍콩을 통해서 오기로 했다. 홍콩은 비행기 표가 싸다. 선전에서 지하철을 타고 검문소를 통과해 홍콩에 들어섰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구룡(커룬, 九龍)역으로 간다. 지하철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2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길이다. 마침 퇴근시간인지라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검문소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원문 : http://goo.gl/b1w8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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