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무실에 음악을 許하라! (2) – 5월 3주차 노동요 추천, 그리고 저작권

스타트업들에게 사무실이란 어떤 곳일까요? 내가 생활하고 소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인만큼, 즐겁고 행복한 장소이길 바라실겁니다. 벤처스퀘어의 젊은 피, 신PD님이 제안하는 스타트업 사무실을 활기차게 만드는 문화 시리즈입니다. 열정과 즐거움이 최우선인만큼, 우리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게 어떨까요? 정주행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누르세요!

네이버 메인 등극! 저런 착한 제목은 누가 붙이는거지...?
네이버 메인 등극! 저런 착한 제목은 누가 붙이는거지…?

신피디입니다. 지난 주에 포스팅한 이 시리즈의 첫 글(당신의 사무실에 음악을 許하라! (1) – 음악 틀 준비를 합시다)이 네이버 메인에 소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용공간인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사실 확인을 위해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몇 군데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문의해 봤습니다.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1. 비영리 목적으로 반대급부가 없이
  2. 판매용 음반을 사용할 경우

공용공간에서 음악을 트는 것이 저작권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안되는데, 위와 같은 경우에 한해서 면책을 시켜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영리 목적으로 반대급부가 없이’ 라는 조건은 대충 이해가 됩니다. 사무실에서 음악 틀면서 관람객에게 돈을 받거나 먹을 것을 받지는 않으니 비영리 목적이고 반대급부를 받지 아니합니다. 그렇다면 판매용 음반은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요? 자, 단순할 줄 알았던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먼저 관련 기사를 봅시다.

고법 “스트리밍 음악도 ‘판매용 음반’…저작권료 내야” (뉴시스)
귀에 걸었다 코에 거는 법원의 ‘판매용 음반’ 해석 (블로터닷넷)

작년 4월부터 진행된 소송입니다. 검색해 본 결과 2013년 12월에 항소심 판결까지만 나와있네요.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판매용 음반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요. 현재까지는 스트리밍 서비스 음원 역시 판매용 음반으로 판결한 것으로 보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는 모를 일이죠. 그러니까 음원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각자가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괜히 제가 개인용 스트리밍 서비스 추천했다고 혼내지 마시구요… (그렇다고 불법 다운로드도 하지 마시구요)

사실 오픈 벤처스퀘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최신가요가 듣고 싶으면 스트리밍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거의 모든 음악은 제가 CD로 구매해서 가지고 있던 음원들을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CD를 잘 사지 않은데, 예전에는 엄청 샀거든요. (돈도 없던 시절에 밥 대신 CD를…)

첨언하자면, 매장이나 카페같은 영리공간에서는 일반적인 개인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매장용 음원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모든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매장용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서비스는 원트리즈뮤직의 ‘라임덕’ 입니다. 관련 내용은 여기로.

자, 이제 머리아픈 저작권 이야기는 그만 하고 본격적인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시다!

feat. 벤처스퀘어 에디터 Jay
feat. 벤처스퀘어 에디터 Jay

노동요
노동의 일정한 리듬에 동작을 맞추어 힘을 조금이라도 적게 들이고 흥을 내어 일하기 위해서, 또는 공동노동을 하는 경우 행동 통일을 유지하여 능률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 (출처 : 위키백과)

이제부터 사무실에서 틀 음악에 ‘노동요’ 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 줍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노래를 부르며 일을 했습니다. 여럿이서 고된 일을 하는 데에 음악만큼 훌륭한 동반자가 없었기 때문이죠. 물론 현대에 이르러 모내기/김매기/보리타작 등을 사무실에서 하는 분들은 없겠죠. 하지만 노동요의 목적은 21세기의 한가운데를 내질러 달리는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힘을 조금이라도 적게 들이고, 흥을 내어 일하기 위해서.’ 감동적입니다.

본격적으로 노동요를 추천하기 전에, 간단하게 노동요 선정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1. 100곡 내외의 리스트를 만들자!
칼같이 출근해서 칼같이 퇴근하는 건강한(?) 사무실의 경우, 통상적인 업무시간은 점심시간 빼고 9시간입니다. 분으로 환산하면 540분이죠. 음악 한 곡에 5분 잡고 100곡이면 500분입니다. 얼추 시간이 맞죠? 그렇게 5일동안 듣고 다음주에는 새로운 리스트로 100곡을 틉니다. 매일 음악을 바꾸려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렇다고 한달을 듣기에는 100곡이 너무 부족합니다. 세상은 넓고, 음악은 많습니다.

2. 앨범 단위로 고르자!
사실 이건 귀찮아서 이렇게 하는 건데요, 100곡을 고르는데 한곡한곡 들어보며 이태리 장인처럼 굴다가는 사장님한테 혼나실 수 있습니다. 그냥 ‘어떤 아티스트의 어떤 앨범’ 하나씩을 골라서 통째로 넣습니다. 보통 10곡 내외의 앨범이라면 10개를 고르면 되겠죠. 그렇게 앨범 10개를 골라 통으로 넣고 재생방식을 랜덤으로 해주면, 마치 빌보드 핫100같은 놀라운 음악차트가 생깁니다.

3. 비율은 5 : 3 : 2
가장 중요합니다. 특허를 내고 싶어질만큼 놀라운 비율입니다. ‘팝앨범 5개 : 연주곡 앨범 3개 : 가요 2개’ 를 섞어주라는 겁니다. 어쨌든 여러명이 쓰는 사무실에서 너무 DJ취향대로만 음악을 고르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겠죠. 중간중간 최신가요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리프레쉬가 됩니다. 또한 연주곡과 팝은 여러분들의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분위기를 무척 세련되게(?) 바꿔줍니다.

노동요에도 황금비율이 있다 Source : http://goo.gl/dIOkDM
노동요에도 황금비율이 있다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62026183@N03/6020844148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음악 추천 들어갑니다!

먼저 팝 앨범 5개 나갑니다.

1. [Sunshine State], Sunshine State

삽화같은 앨범 커버
삽화같은 앨범 커버

캐나타 출신의 남녀 혼성 듀오 Sunshine State 입니다. 혼성 듀오라고는 해도 노래는 여자가 부르고 남자는 기타를 칩니다. 2008년에 정규앨범 한 장으로 대박을 치고는 소식이 없습니다. GMF2009(Grand Mint Festival 2009)를 통해 한국에서 공연한 바 있습니다.

  1. Drug Dealer (A Love Song)
  2. Booty Call
  3. New To Me
  4. The Day After
  5. Day Job
  6. 7 Months
  7. Nothing Compares 2 U
  8. The Crush
  9. One Night Stand
  10. Mas Que Nada
  11. Thank You (For Leaving)
  12. New Year`s Kiss
  13. Day Job Remix (Alister Johnson Mix) (Bonus Track)

이렇게 13곡입니다. 첫 곡의 제목이 눈에 띄네요. 마약상(사랑노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나요? 상당히 상큼하고 귀엽습니다.


2. [Groovy Tuesday + Rarities DISK1], Swan Dive

해바라기 입. 음악과 잘 어울린다.
해바라기 입. 음악과 잘 어울린다.

미국 내쉬빌 출신의 혼성 듀오 Swan Dive 입니다. Sunshine State와 닮은 구석이 있지만 음악의 색은 많이 다릅니다. 꽤나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올 겁니다.

  1. Groovy Tuesday
  2. Heart Of Glass
  3. In The Land Of Make Believe
  4. Words
  5. I Know Myself Too Well
  6. You Lose
  7. Santa, Can`t You Bring Me A Man
  8.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9. Breezeway
  10. And She Dreams
  11. Home Away From Home
  12. Starfish
  13. Circle

역시 13곡이네요.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Groovy Tuesday 듣고가시죠.


3. [An Evening With The Sound Providers], Sound Providers

재즈랩?!
재즈랩?!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재즈랩 듀오인  Sound Providers 입니다. 재즈랩이 도대체 무엇이냐? 궁금하실텐데요.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f로 시작하는 욕이 난무하는 힙합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랩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편안합니다.

  1. Intro
  2. Live At The Spot #1
  3. For Old Time’s Sake feat. Asheru of Unspoken Heard
  4. Night Steps
  5. 5 Minutes feat. The Procussions
  6. Only Moments Ago
  7. Autumns Evening Breeze
  8. Live At The Spot #2
  9. It’s Gonna Bee (Alright) feat. Wee Bee Foolish
  10. Jazz At The Cove
  11. The Throwback feat. Maspyke
  12. Live At The Spot #3
  13. The Prodigal Return
  14. Live At The Spot #4
  15. Pacific Vibrations
  16. Live At The Spot #5
  17. Braggin & Boastin feat. Little Brother
  18. Never Judge feat. Soulo
  19. Live At The Spot #6
  20. Outro
  21. The Throwback Remix feat. Maspyke

무려 21곡!!


4. [Xscape (Standard Ver.)], Michael Jackson

보고싶은 잭슨형아
보고싶은 잭슨형아

고인이 된 팝의 황제, Michael Jackson의 미공개 작업물들을 모아 발매한 앨범입니다. 지난주에 나왔으니 신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말이 필요없죠. 리스트에 추가합니다.

  1. Love Never Felt So Good
  2. Chicago
  3. Loving You
  4. A Place With No Name
  5. Slave To The Rhythm
  6. Do You Know Where Your Children Are
  7. Blue Gangsta
  8. Xscape

마이클 잭슨답게 제목들이 섹시합니다. Justin Timberlake와 함께한 뮤직비디오 한 편 보고 가시죠.


5. [Scissor Sisters], Scissor Sisters

커버부터 화려하다
커버부터 화려하다

제가 참 좋아하는 밴드 Scissor Sisters 입니다. 신나고 유쾌합니다!

  1. Laura
  2. Take Your Mama
  3. Comfortably Numb
  4. Mary
  5. Lovers In The Backseat
  6. Tits On The Radio
  7. Filthy/Gorgeous
  8. Music Is The Victim
  9. Better Luck
  10. It Can`t Come Quickly Enough
  11. Return To Oz

11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나는 곡들과 차분한 곡들이 함께 있네요.

지금부터는 연주곡 위주로 구성된 앨범 3개 나갑니다.


6. [Kudos], Trio Toykeat

과도한 설정샷
과도한 설정샷

핀란드 출신의 재즈 트리오 Trio Toykeat 입니다. 피아노를 앞세워서 화려한 연주들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음악이 나오면 갑자기 그 공간이 고급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1. Etude
  2. Met By Chance
  3. Gadd a Tee
  4. Waltz For Michel Petrucciani
  5. Pjut
  6. Happy Hour
  7. Heartfilms
  8. Pienta Purtavaa
  9. Ab Fab
  10. Ping
  11. Kartzan’s Choice
  12. 10 Years

12곡 전부 연주곡입니다.


7.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Yoshida Kiyoshi

치마가 짧다
치마가 짧다

이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영화도 좋았지만 음악도 참 좋습니다. 곡 제목을 적으려고 했는데, 전부 일본어네요. 일본어를 적는 것이 상당히 곤란하므로 패스하겠습니다. 총 15곡이구요, 아주 예쁜 음악들입니다.


8. [Cape Verdean Melancholy], Bau

신비주의 커버. 이 분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음.
신비주의 커버. 이 분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음.

서아프리카 출신의 기타리스트 Bau가 미국진출을 위해 대표곡들을 모아놓은 편집앨범입니다. 기타 위주의 연주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색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앨범입니다. 아마 다들 좋아하실 겁니다.

  1. Raquel
  2. Bau
  3. Situacoes Triangulares
  4. Blimundo
  5. Luanda
  6. Toy
  7. Pescador
  8. Ronco Di Mar
  9. Top D` Coroa
  10. Cucli
  11. Luz Dum Estrella
  12. Nha Morgadinha
  13. Jailza

총 13곡입니다. 1번 트랙인 Raquel은 영화 ‘그녀에게’에 삽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요 앨범 2개 추천하고 마치겠습니다.


9. [속마음], 참깨와 솜사탕

인디밴드 앨범자켓의 한계. 돈이 없다.
수채화?!

아주 귀여운 이름을 가진 인디밴드 ‘참깨와 솜사탕’의 첫 번째 EP입니다. 듣기에는 편안하고 가사는 재미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듯.

  1. 여기까진가요 (Piano Ver.)
  2. 공놀이
  3. 키스미
  4. 이즐께
  5. 사진은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
  6. 어색한 우리 사이 (Guitar Ver.)
  7. 속마음
  8. 없잖아
  9. 3.14 (Acoustic Ver.)
  10. 이즐께 (Acoustic Ver.)


10. [꽃갈피], 아이유

LP 느낌의 커버
LP 느낌의 커버

며칠전에 발매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입니다. 이 글을 통해 추천하는 앨범 중 가장 따끈하네요. 저는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옛날 우리 가요들을 너무 멋지게 리메이크했어요.

  1. 나의 옛날이야기
  2.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3. 사랑이 지나가면
  4. 너의 의미 (Feat. 김창완)
  5. 여름밤의 꿈
  6. 꿍따리 샤바라 (Feat. 클론)

이제 아이유는 어떤 의미에서 흔한 아이돌 가수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앨범입니다.
총 10개의 앨범을 추천드렸습니다. 총 124곡이네요. 이 리스트가 일주일동안 여러분의 멋진 사무실 음악을 책임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옵니다!

글 : 신피디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