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2014년 판이 나왔습니다. 매년 5월 말이면 발표되는 자료인데, 글로벌한 인터넷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올해는 1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몇몇 슬라이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IT 서비스 중에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뜨거운 곳이 바로 모바일 메시징 영역인데..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에 인수한 왓츠앱의 MAU가 4억명에 하루에 500억건의 메시지를 전송하며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위챗 MAU도 3억5천5백만명, 그 동안 회원(계정) 수만 공개되었던 라인의 MAU가 2억8천만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눈에 띕니다. 생각보다 MAU가 상당하네요. 오히려 카카오톡의 MAU는 없네요.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도 인터넷 언번들링(Internet Unbundling)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서 벗어나서 사진, 메신저, 페이퍼 등 목적이 뚜렷한 개별앱으로 분화되어 가는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s)를 통해 개별 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페이퍼에 이어 그룹이 개별 앱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컨텐츠 배포는 여전한데, 트래픽을 많이 몰아주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21%), 핀터레스트(7%), 트위터(1%) 순이네요. 아직은 페이스북이 갑이고 핀터레스트의 고공 행진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뉴스 사이트가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대세인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하는 뉴스 사이트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도 눈에 띕니다. 버즈피드와 허핑턴포스트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는 페이스북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BBC와 뉴욕타임즈 등과 같은 전통 미디어 진영은 트위터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왜 이렇게 나누어진 걸까요? 요즘 페이스북도 뉴스 서비스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기대됩니다.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서 버즈피드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버즈피드의 새로운 기사 유형도 눈여겨 볼만 하네요. 흔히 말하는 리스티클(리스트+아티클), 퀴즈 등의 형식을 국내 미디어에서 잘 활용하는 곳은 어딜지 궁금해졌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올해는 그 경향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왓츠앱과 스냅챗의 약진이 정말 대단합니다. 세계 최대 사진 공유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작년부터 왓츠앱과 스냅챗에 왕좌를 양보한지 오래되었네요. 얼마 전에는 스냅챗이 사진/동영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메시징 기능을 추가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4년 인터넷 트렌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변화가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슬라이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스티마님이 블로그에 정리한 것처럼 중국 IT기업의 글로벌 공략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트렌드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